한수원, 대규모 설비투자 앞두고 업계와 국산화 추진

▲조력발전 수차
▲조력발전 수차

[이투뉴스] 오는 2029년까지 신규 양수발전 건설 등에 약 7조원 규모의 수력발전 설비투자 시장이 열린다. 이에 따라 외산 의존도가 높은 국내 산업계는 가칭 '한국수력산업협회'를 설립, 기자재 국산화를 유도하기로 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27일 강릉 씨마크호텔에서 정재훈 사장, 나기용 두산준공업 부사장 등 수력산업계 및 학계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한민국 수력산업 비전선포식'을 갖고 수력산업 육성 및 상생발전을 논의했다.

국내 수력업계에 의하면, 향후 10년간 신규 양수발전소 건설에 3조원, 해외수력발전사업에 3조1000억원, 수력발전소 노후설비 현대화에 9000억원 등 7조원 안팎의 대규모 설비투자가 이뤄질 예정이다.

하지만 2016년 한수원이 대양수력, 효성 등과 공동 개발해 국산화 한 15MW급 수차발전기(현재 칠보수력 2호기로 운영 중)를 제외하고 터빈, 발전기 등 주요 기자재를 사실상 전량 외산에 의존하고 있다.

현재 한수원이 북한강 수계 화천, 춘천, 의암, 청평, 팔당댐을 비롯해 10개 지역 28기 수력발전소를 관리·운영중이고, 소양강, 충주 등 다목적댐과 시화조력 등은 K-water(수자원공사)가 관리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발전업계는 한수원을 중심으로 가칭 한국수력산업협회(약칭 KHA)를 설립해 수력설비 국산화 유도 및 테스트 베드 제공, 수력설비 구매 국내입찰 전환 등 국내기업 협업 및 상생방안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협회는 이번 선포식을 겸한 발기인 대회를 시작으로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설립인가에 착수했다. 한수원과 발전댐 관리 주도권 신경전을 벌여온 K-water는 참여하지 않는다.

정재훈 사장은 수력산업 비전선포식에서 "한수원은 산·학·연 협력을 강화해 국내 수력설비 국산화를 이루고 종합에너지 기업의 위치를 확고히 하는 한편 국내 수력산업계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27일 강릉 씨마크호텔에서 한수원 주도로 ‘대한민국 수력산업 비전선포식’이 열렸다.
▲27일 강릉 씨마크호텔에서 한수원 주도로 ‘대한민국 수력산업 비전선포식’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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