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경비실 900곳에 300∼305W급 1800장 설치예정
벽걸이에어컨 4시간, 선풍기는 종일 가동하는 전력 생산

▲아파트 경비실에 설치된 미니태양광.
▲아파트 경비실에 설치된 미니태양광.

[이투뉴스] 서울시가 민간 업체 33곳과 손잡고 폭염에 취약한 아파트 경비실에 태양광 미니발전소 설치를 확대한다. 경비실 900곳에 태양광 모듈 1800장(1기당 300∼305W, 경비실 당 2기)을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경비실 미니태양광 무상 설치 외에도 서울 소재 2187개 아파트 단지의 8763개 경비실의 냉난방기, 휴게실 설치에 대한 첫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주민 인식개선 홍보포스터를 제작·배포하는 등 경비실 에어컨 설치 확대를 유도하고 있다.

미니태양광 지원 경비실 수는 작년보다 1.5배 늘어났다. 지난해에는 모두 350개 아파트단지의 경비실 548곳에 태양광모듈 1052장을 설치한 바 있다. 지원 대상도 300세대 이하 소규모 공동주택에서 세대수 제한 없이 지원범위를 늘렸다.

여기에 경비실 미니태양광 설치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태양광 보급업체, 태양광 모듈·인버터 제조업체도 지난해 10곳에서 올해는 33곳으로 늘어나는 등 에너지 나눔도 확대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해부터 공동주택 경비실을 에너지 취약시설로 분류해 보급업체, 제조사와 함께 미니태양광 무상설치 사업을 추진해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오는 2022년까지 모두 4500개소에 설치한다는 목표다.

올해 사업에 참여하는 33곳은 베란다형 미니태양광 보급업체인 유엔알, 경동솔라에너지, 이솔라텍 등 보급업체 29곳과 이엠테크, 현대에너지솔루션 등 모듈제조사 2곳, 파워넷, 한솔테크닉스 등 인버터제조사 2곳이다.

태양광 모듈·인버터 제조사는 경비실 지원 사업에 한해 기존 공급단가보다 15∼30% 인하된 가격으로 자재를 공급한다. 시는 태양광 보급업체에 보조금(일반세대 미니태양광 설치 시 지원금과 동일 수준)을 지원하고, 보급업체는 자재를 구입해 설치인력과 기술을 제공한다.

서울시는 공동주택 경비실 면적은 대략 2∼6평 내외로 300W급 미니태양광 2기를 설치하면 ‘벽걸이 에어컨(6평형)’은 하루 4시간, 선풍기는 하루 종일 가동이 가능한 월 60kw의 전기를 생산해 더위를 식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5일까지 각 자치구 에너지 관련 부서를 통해 미니태양광 무상 설치를 희망하는 공동주택을 모집한다. 신청 단지에 대한 현장 실사를 통해 최종 선정된 경비실엔 10일부터 설치를 시작한다. 경비실 수는 아파트별 최대 5개소로 제한해 보다 많은 공동주택에 혜택이 돌아가도록 할 예정이다.

김훤기 서울시 녹색에너지과장은 “아파트 경비실 미니태양광 무상설치 사업이 여름철 폭염에도 전기요금 걱정으로 냉방장치를 충분히 사용하지 못하는 경비원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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