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분야 신사업 포트폴리오 기반 구축

LNG·수소충전인프라, LNG냉열사업 등 수익구조 다각화

"정비만으론 성장 한계가스공사 매출의존도 개선 주력"

[이투뉴스] “천연가스 인수기지 및 전국 주배관망 등 천연가스 설비의 예방점검과 책임정비가 한창인 시기다. 우리의 주매출이 이 분야인데, 이것만으로는 성장의 한계가 분명하다. 재도약을 위해서는 새로운 성장동력이 시급하다는 게 한국가스기술공사의 수장으로서 1년 반을 지낸 진단이다. 올해 2월 정관 개정이 이뤄지고, 전 직원이 역량을 결집하면서 조금씩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앞으로 하고 싶은 일, 해야 할 일이 많다

고영태 한국가스기술공사 사장은 지난해 130일 취임하면서부터 미래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혁신성장TF를 구성했다. 가스기술공사가 규모면에서는 작을지 모르지만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 일류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다지겠다는 의지에서다.

광주제일고, 서울대 금속공학과를 나와 서울대 대학원 석사에 이어 펜실베니아 주립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한국가스공사 연구개발원장에 이어 천연가스자동차 관련 업체인 CEV 대표와 숭실대 융합연구원 교수와 성균관대 교수를 지내며 연구개발, 기업 경영, 학계를 두루 거친 R&D 분야 전문가로서 성장전략이 절실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에너지전환 정책과 가스공사 천연가스설비 인프라 구축이 완료됨에 따라 경상사업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천연가스 정비시장에도 경쟁체제 도입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공사의 목적사업인 천연가스설비 유지정비의 독점적 지위가 약화되고 있다는 판단도 더해졌다.

26년의 역사를 이어 온 가스기술공사만의 역량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성장 아이템을 발굴해야 할 때라고 밝힌 그는 100년 기업을 향한 큰 꿈과 미래에 대한 도전을 위한 기틀을 다지는 게 수장으로서의 역할이 아니겠냐고 반문한다. 한국가스공사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70% 이상인 현재의 수익구조를 사업구조 개편을 통해 50% 수준으로 만들어나가겠다는 게 그의 목표다.

긴 호흡으로 가야하는 길에 첫 발을 디딘 셈이다.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 발표 이후 미래성장사업의 하나로 수소충전사업을 공공기관 최초로 정관 목적사업에 반영했다. 그동안의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소경제사회 구축에 일조하는 전략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또 수소충전소 설비가 국제 인증기준을 만족할 수 있도록 이를 평가하는 기술 확보와 자체 유지보수 노하우를 바탕으로 2025년까지 수소산업 전주기 제품의 안전인증 및 성능평가를 담당하는 국제적 시험평가기관으로 자리매김하려 한다

전국 지자체의 수소차 보급 확대 계획과 연계해 도심지, 고속도로휴게소 등 광역 거점지역을 중심으로 빠른 시간 내 수소충전인프라 구축을 선도하겠다는 그는 현재 5개 지자체와 모두 7기의 수소충전소 설치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천연가스는 단순히 브릿지 연료가 아니라 친환경 청정연료로서 앞으로도 그 역할이 상당할 것이라며 인천항만공사와 LNG냉열을 활용한 콜드체인 클러스터 구축사업에 손을 잡고 SPC 설립을 추진하는 등 LNG냉열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현실적인 관점에서 LNG충전인프라 분야에 비중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가스기술공사는 L(C)NG충전소 시공·유지보수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미 2005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인천LNG생산기지 내 HCNG 수소융합충전소를 건설하였고, 이후 설계기술을 고도화해 수소충전시스템을 패키징하는 통합엔지니어링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LNG 및 수소 충전사업, 바이오 정제기술 활용사업, LNG냉열사업 등은 가스기술공사가 할 수 있는 분야이고, 또 누구보다 역량이 뛰어나다는 점에서 신에너지분야 사업화를 통해 시장우위를 선점하겠다는 고영태 사장은 지속성장을 꾀할 수 있는 신사업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기반을 구축해가는 모습을 지켜봐달라며 앞으로의 행보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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