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 원유 생산에도 유가하락으로 자산 매각 및 부채 증가

[이투뉴스] 미국의 오랜 숙원인 에너지독립이 성취단계에 왔음에도 석유회사는 오히려 이익을 창출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현재 미국은 2013년 이래 60% 증가해 하루 1200만배럴을 넘는 기록적 원유 생산량을 보이고 있다. 수출량 역시 2월에 이어 역대 최대인 260만배럴을 돌파했다. 천연가스는 이미 미국의 주력 수출품목이 됐으며 수출시장도 확장되는 추세다.

하지만 공급과잉에 따른 유가하락으로 인해 석유회사들은 자산 매각 및 부채 증가를 초래해 에너지독립이 이익창출에는 도움이 못 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미국 시장지수 S&P 500의 지난 6년 석유·가스 부문 시가총액 비중은 8.7%에서 4.7%로 감소했고, 지난 4년 미국과 캐나다 파산회사들의 부채는 1000억달러에 달하는 상황이다.

특히 미국 최대 셰일분지는 퍼미안의 주요 생산자인 파슬리 에너지는 지난 3년 동안 생산량이 3배 증가했음에도 주가는 반토막 났다.

OPEC과 러시아의 수익성도 크게 감소했으며, 미국의 이란 및 베네수엘라 제재도 큰 파장없이 가동되는 등 미국 외 산유국들의 영향력도 약화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석유회사들은 수익성 확보를 위해 효율적 생산과 탄소저감을 위한 투자가 필요하며 대규모 합병도 예상된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투자자들의 석유회사들에 대한 지출축소, 부채감축 및 배당금지급 등에 대한 요구가 강화되고 있다”며 “석유업계도 빠르게 대응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김진오 기자 kj123@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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