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연구원, 한국과학기술원 문지캠퍼스서 운영

▲전력연구원 쉴드 TBM 장비
▲전력연구원 쉴드 TBM 장비

[이투뉴스] 송전선 지중화(地中化)에 사용하는 쉴드 TBM(Tunnel Boring Machine) 실험센터가 대전에 들어섰다.

한전 전력연구원(원장 김숙철)은 5일 대전 한국과학기술원 문지캠퍼스에서 쉴드 TBM 실험센터 준공식을 가졌다고 6일 밝혔다.

송전선 지중화는 도심미관 훼손이나 전자계 논란을 피하기 위해 송전선로를 지하 터널안에 설치하는 것을 말한다. 강풍이나 강설, 천둥번개 등으로 인한 정전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국토가 좁고 인구밀도가 높은 국내에서는 매년 10km 이상씩 전선 지중화 공사량이 늘고 있다. 

앞서 전력연구원이 개발한 송전선 지중화용 직경 3.5m급 쉴드 TBM은 최대추력 1만2000kN, 최대토크 1380kN·m, 최대회전속도 10RPM의 성능을 보유하고 있다. 직진만 가능했던 기존 쉴드 TBM과 달리 최대 90도까지 경로를 변경할 수도 있다.

연구원은 쉴드 TBM 국산화를 위해 2015년부터 과학기술연구원, 건설기술연구원 등과 공동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이번에 문을 연 쉴드 TBM 실대형 실험센터는 국내지반과 유사한 실험조건에서 굴착장비 추력, 토크, RPM 등을 변화시켜 굴착속도와의 상관관계를 분석하고 최적운전 조건을 검증할 수 있다. 

연면적 2100㎡ 규모로 3명의 연구 인력이 상주하며 관련 실험을 수행할 예정이다. 전력연구원은 국내 쉴드 TBM 개발사 및 시공업체를 대상으로 실험센터를 개방해 연구를 지원할 계획이다.

쉴드 TBM 실험은 굴착속도를 예측해 실제 현장에서 소요되는 공사기간과 공사비를 정확하게 산출할 수 있고, 이를 통해 공기지연을 예방해 효율적 지중화 공사가 가능하다.

전력연구원은 내년까지 실험센터에서 얻은 굴착 테스트 자료를 바탕으로 국내 지반에 적합한 지하터널 공사절차서와 굴착속도 예측프로그램을 개발해 현장에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전력연구원 관계자는 “쉴드 TBM을 활용한 지하터널 건설은 진동과 소음이 적어 도심지 공사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이번 센터 건립을 통해 쉴드 TBM 장비 개발을 완료하고 연간 48조 규모 시장 진입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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