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대비 생산 8.1%↑(7억3035만톤), 수입 13%↑(2억3524만톤)

[이투뉴스] 인도는 인구 증가와 경제성장으로 석탄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나, 석탄산업 자유화 정책 시행 지연 등에 따른 국내 석탄수급 불균형으로 석탄 수입이 늘어나고 있다.

인도 석탄부에 따르면 2018~2019 회계연도에 국내 석탄 생산이 전년대비 8.1% 증가한 73035만톤임에도 동기간 석탄 수입은 전년대비 13% 증가해 23524만톤에 달한다.

프랄하드 조시 인도 석탄부 장관은 “2018-19 회계연도 인도의 석탄 수요는 전년대비 9.1% 증가한 99135만톤에 달했다특히 산업화에 따른 시멘트 및 철강 산업에서의 석탄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력기업 타밀 나두 제너레이션 & 디스트리부션의 회장은 2024년까지 타밀 나두에서 6200규모의 발전설비용량 증설을 위해 석탄 수입을 증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도의 석탄 수요와 더불어 수입 증가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이 같은 석탄 수입 증가는 석탄산업 자유화 정책 시행 지연, 올해까지 전력화율 100% 달성 목표, 국제 석탄가격 하락 등이 주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인도 정부는 지난해 2월 석탄산업 자유화 정책을 수립했지만 국영석탄기업 CIL 노동조합의 반대와 5월에 치러진 총선으로 인해 시행이 지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자가소비용 석탄생산자들이 자유롭게 석탄을 거래할 수 없어 부족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자가소비용 석탄생산은 인도의 철강, 발전 부문 등 민간기업이 자가소비 목적에 한해 석탄을 생산하는 것을 말한다.

CIL의 석탄 생산량은 2018~2019 회계연도에 전년대비 7% 증가한 6700만톤에 달하지만 지난 7년간 연간 석탄생산 목표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그동안 석탄자원의 채굴에서 판매까지 공급사슬 전반을 인도 정부가 주관해 왔으며, CILSCCL가 인도의 석탄시장 대부분을 독점하고 있다.

인도 정부는 석탄산업 자유화 정책을 통해 자가소비용 석탄 생산자에게 생산량의 25% 이내에서 석탄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허용한 바 있다. 그러나 석탄산업 자유화 정책의 실행 방안에 관해 정부 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며, 총선 전에 CIL 노동조합의 강력한 반대로 정책 도입을 꺼려 정책 시행이 지체되고 있다.

전력화율 100% 달성을 위한 석탄 수입도 증가세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 인도 정부는 지난해 5월까지 모든 가구를 대상으로 전력화율 100% 달성과 올해까지 24시간 전력공급을 목표로 설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농촌지역 전력보급에 따른 2019~2020년 회계기간 중 전력수요 증가는 5~6%에 달할 전망이며, 석탄 수입 또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 석탄가격의 하락도 한 요인이다. 연료탄 과잉공급, 전 세계 경제성장 둔화 및 탈석탄 추세로 연료탄 가격은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인도네시아 및 호주석탄은 각각 인도 석탄수입의 약 50%20%를 차지한다. 인도네시아석탄가격은 지난해 8월부터, 아시아로 수입되는 호주석탄가격은 지난해 10월부터 가격이 꾸준히 하락하는 추세이다.

한편, 인도 정부는 지난 6월에 오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설비용량을 500GW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공표하고, 석탄의존도 축소 및 대기오염 문제해결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인도는 국가전력계획을 통해 2022년까지 태양광 100GW, 풍력 60GW, 바이오 10GW, 소수력 5GW 175GW 규모의 신재생에너지 전원개발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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