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O2020로 저유황유 수요 확대 전망…선제 대응해 가치창출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의 임차 선박(왼쪽)이 해상 블렌딩을 위한 중유를 다른 유조선에서 수급 받고 있다.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의 임차 선박(왼쪽)이 해상 블렌딩을 위한 중유를 다른 유조선에서 수급 받고 있다.

[이투뉴스] SK이노베이션의 석유제품 수출 및 트레이딩 전문 자회사인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이 아∙태지역 내 저유황유 공급을 확대한다.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대표이사 사장 서석원, SKTI)은 8일 ‘해상 블렌딩 사업’을 현재 일 평균 약 2만3000배럴에서 내년 9만 배럴까지 4배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내년 4월부터 일 4만 배럴 규모의 저유황유를 생산하는 SK에너지 감압잔사유탈황설비(VRDS)가 본격 가동되면 SKTI는 하루 13만 배럴의 저유황유를 공급하는 역내 최대 업체로 도약하게 된다.

SKTI의 저유황유 공급 확대는 국제해사기구(IMO)가 내년부터 해상 연료유 황산화물 함량을 3.5%에서 0.5%로 대폭 감축하기로 한데 따른 것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석유제품 해상유 시장은 연간 약 16억 배럴에 육박한다. IEA는 고유황중유 수요가 올해 하루 350만배럴에서 내년 140만배럴로 약 40% 가량 감소하는 반면, 저유황중유 수요는  10만배럴 미만에서 100만배럴로 크게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선박용 경유는  90만배럴에서 200만배럴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SKTI는 IMO 2020의 영향으로 수요가 급증하는 선박 연료유 시장에 선제적으로 제품 공급량을 크게 늘려 경제적가치를 창출한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SKTI가 내년부터 해상블렌딩 저유황중유를 연간 5000만 배럴로 확대 공급하면 황산화물 배출량은 연간 10만톤 가량 줄어든다. 이는 초대형원유운반선인 VLCC(Very Large Crude Carrier) 200여대가 1년 운행 시 내뿜는 황산화물 양과 맞먹는 규모다.

SKTI는 업계 간 연대를 통해 환경 규제로 인한 변화에 맞서 새로운 산업생태계 조성에도 앞장서고 있다. SKTI는 3월 한국해양진흥공사 등 정부 기관과 조선∙기자재업계이 체결한 ‘친환경설비(스크러버) 설치 상생펀드 조성’ 협약을 통해 19척의 선박에 스크러버를 장착할 계획이다.

또한 기존 유럽 기자재업체가 주도하는 스크러버 시장에 국내 중소 업체를 발굴해 함께 스크러버 장착사업을 진행함으로써, 중소업체 경쟁력을 확보하고 국내 관련 산업의 성장을 지원하게 된다.

서석원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사장은 “내년부터 시행되는 IMO 2020 규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저유황중유 사업을 키워 시장 리더십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며 “업계와의 상생을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생태계 조성에 나서는 등 사회적가치도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진오 기자 kj123@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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