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억 달러 발행 성공…국내 공기업 최초 10년물 ESG

[이투뉴스] 한국가스공사(사장 채희봉)9(현지시간) 5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외화채권) 발행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발행금리는 미국 국채금리(10)92.5bp를 더한 2.978%이며, 표면금리는 2.875%이다.

이 채권은 가스공사 최초 지속가능채권(Sustainability Bond)으로, 국내 공기업 발행물 중 10년물 ESG(Environmental, Social and Governance) 채권 발행의 첫 사례로 기록됐다. 지속가능채권은 발행자금이 친환경 또는 사회적 가치 창출 사업에 사용되는 사회적 책임투자 채권의 하나다.

가스공사는 20177월 이후 2년 만에 글로벌본드 발행시장에 복귀함으로써 한국 우량 공기업물에 목말라 있던 해외 투자자들의 수요를 충족시켰다. 또한 한국 소버린 등급(Moody’s Aa2) 10년물의 희소성을 적극 공략해 기존 가스공사 유통금리 대비 낮은 금리로 발행(마이너스 신규 발행 프리미엄)하는 데 성공했다. 2017년 가스공사 10년물 발행 이후 최초 공기업 10년물 발행이며, 기존 가스공사 10년물 유통금리가 96bp인 반면 이번 10년물 가산금리는 92.5bp3.5bp가 낮다.

이번 글로벌본드 발행은 최근 미중 무역 갈등으로 국내외 불확실성이 증대됨에도 불구하고 가스공사가 전략적인 로드쇼와 최적의 발행시점을 포착해 견인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가스공사는 홍콩·싱가포르·런던·뉴욕에서 진행된 로드쇼에서 우리나라 대표 에너지 공기업으로서 정부의 친환경 에너지 정책을 뒷받침하는 역할의 중요성을 적극 홍보해 투자자들의 높은 호응을 이끌어냈다.

또한 지난 6G20 회의에서의 미·중 무역분쟁 일시 휴전 합의 및 판문점 남··미 정상 회동 등에 따라 우리나라를 둘러싼 무역·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된 점도 채권 발행 성공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번 글로벌본드 발행에는 총 136개 기관의 투자자가 공모액의 5.6배에 이르는 주문을 내며 관심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아시아 50%, 미국 32%, 유럽·중동 18% 순이며, 기관별로는 자산운용사·펀드 53%, 보험 19%, 은행 15%, 중앙은행·국부펀드 11%, PB·기타 2%가 참여했다.

특히, 지속가능 분야 전문 투자자를 중심으로 미국·유럽계 비중이 증가하는 등 과거 대비 투자자 저변이 확대된 점이 돋보였다. 201710년물 지역별 투자자 비중의 경우 아시아(80%), 미국(10%), 유럽·중동(10%)인 반면 올해 10년물 지역별 투자자 비중은 아시아(50%), 미국(32%), 유럽·중동(18%) 등이다.

가스공사는 이번 지속가능채권 발행으로 세계 금융시장의 굳건한 신뢰를 재확인했을 뿐만 아니라, 국제적인 지속가능성장 흐름에 부응하는 글로벌 에너지 공기업으로서의 위상을 제고한 것으로 평가된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이번 글로벌본드 발행으로 확보한 자금을 기반으로 수소 인프라 구축을 비롯한 미래 친환경 에너지 사업은 물론 중소기업 일자리 창출 및 지역 상생협력 프로젝트 등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투자를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채제용 기자 top27@2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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