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4호 LNG추진선 발주, 18만톤급 LNG추진선박 건조계약
두 번째 발주로 2022년부터 서해권-호주 항로 연간 10회 운항

▲국내 1호 LNG추진선인 인천항만공사의 에코누리호에 연료를 싣고 있다.
▲국내 1호 LNG추진선인 인천항만공사의 에코누리호에 연료를 싣고 있다.

[이투뉴스] 국내 액화천연가스(LNG) 추진선박 발주가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따라 LNG추진선박에 연료를 충전하는 LNG벙커링사업도 한층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된다.

해양수산부(장관 문성혁)12일 에이치라인해운과 현대삼호중공업이 18만톤급 LNG추진선박 건조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최초로 서해권역에 LNG 추진선박이 도입된다고 밝혔다.

이번에 계약을 체결한 LNG 추진선박은 18만톤급 벌크선 2척으로, 지난해 10월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로 발주되는 LNG 추진 외항선박이다. 벌크선은 곡물이나 광석과 같이 포장되지 않은 화물의 운송에 사용되는 선박이다.

해운업계는 역사상 가장 강력한 해운규제로 꼽히는 ‘IMO 2020’의 시행을 눈앞에 두고 있다. IMO(국제해사기구)는 선박의 항로, 교통규칙, 항만시설 등을 국제적으로 통일하기 위해 설치된 유엔 전문기구이다. IMO 202020201월부터 전 세계 선박용 연료유의 황 함유량 기준을 기존 3.5%에서 0.5%로 강화하는 조치이다.

LNG는 기존 선박 연료인 벙커C유보다 황산화물(SOx) 100%, 질소산화물(NOx) 80%, 미세먼지 90% 등을 저감시켜 IMO 2020의 대안이 되는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국내 선사들은 기존 선박보다 높은 선가로 인해 LNG 추진선박을 적극적으로 도입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국제 해양환경 규제를 해운조선항만 분야 간 상생의 동력으로 전환하고, 친환경 해운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LNG 추진선박 도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제7차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LNG 추진선박 연관 산업 활성화 방안을 확정하고, LNG 연료공급 기반시설 구축을 추진하는 등 LNG 추진선박 및 연관 산업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이 같은 다양한 프로젝트 추진을 통해 이번에 국내에서 두 번째로 LNG 추진 외항선박을 발주하는 성과를 이루게 됐다. 이들 선박은 최초로 서해권에서 운항되는 LNG 추진선박으로, 계약체결 이후 건조작업을 거쳐 2022년부터 서해권(당진, 평택 등)에서 호주를 잇는 항로를 연간 10회 운항하게 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에 발주한 LNG 추진선박 중 한 척은 해양수산부의 친환경선박전환지원사업대상으로 선정돼 선가의 일부인 약 29억원을 지원받는다. 친환경선박전환지원사업은 선령이 20년 이상인 노후 외항 선박을 LNG 추진선박 등 친환경 선박으로 대체할 경우 선가의 약 510%에 해당하는 보조금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최준욱 해양수산부 해양정책실장은 이번 LNG 추진선박 발주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해운조선업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도 정부는 LNG 추진선박 산업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정책적 방안을 모색하고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에 발주한 외항선박 2척을 포함해 국내에는 모두 7척의 LNG 추진선박이 운영된다. 내항선의 경우 에코누리호(260톤급 항만안내선, 2013), 그린 아이리스호(5만톤급 벌크선, 2017), 관공선(230톤급 청항선, 20199월 운항예정)이며, 외항선은 지난해 10월 건조계약을 체결한 2척과 이번에 건조계약 체결 2척 등 4척이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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