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이어 두번째 큰 시장으로 성장…작년 580MW 설치

[이투뉴스] 중국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시장의 새 강자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우드맥킨지 파워 앤 리뉴어블> 최근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누적 에너지저장용량은 2017년 489MW(843MWh)에서 2024년 32.1GWh로 25배 가량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지난해 중국 ESS 산업은 중국 정부의 인센티브 정책에 힙입어 성장을 본격화 했고, 연간 추가량 기준 한국에 이어 두번째 시장이 됐다.  

중국은 지난해 ESS 580MW(1.14GWh)를 설치해 누적시장 규모 1.07GW(1.98GWh)에 도달했다. 

중국에서는 발전소에 설치된 ESS를 활용하는 ‘프론트 오브 더 미터(FTM)’ 시장이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2017년 대비 설치용량 기준 5배 성장했다. 

중국의 국가전력망공사가 452MWh의 전력망에 연결된 FTM 시범 사업을 진행했으며, 지난해 전국적으로 FTM 시장이 83%를 차지했다. 이 시범 사업들은 정부의 연구 보조금 지원으로 진행됐다. 

우드 맥킨지 리 쉬 상임 연구원은 “현재 사업 경제성을 보면 FTM 저장에 투자를 확대할만한 전력사들이 보유한 (정부) 인센티브가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내년 상황은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국가에너지 관리국에 따르면, ESS로 공급되는 그리드 밸런싱과 다른 서비스에 대한 보상시스템이 내년부터 바뀔 예정이다. 현재 단순 지급 시스템에서 현물 에너지 가격에 맞춰진 통합시스템으로 전환된다. 

아울러 2024년까지 기술 발전과 단가하락이 중국 ESS 시장의 기하급수적인 성장을 주도하는 요소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보조 서비스로 설치된 ESS 사업 중 60%는 단독시스템이며, 14%는 석탄발전소 보조, 19%는 재생에너지저장 시스템으로 구성됐다. 

발전사들은 재생에너지 저장 시장의 성장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발전량 저장·방출을 위해 105MWh의 저장 시스템을 태양광 또는 태양광풍력 하이브리드 발전소에 연결했다. 

하지만 정부의 태양광 보조금 삭감이 진행되면서 태양광 개발업자가 발전소 규모 태양광 연계 시스템에 투자한 케이스는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물에 설치된 ESS에 저장된 전력을 이용하는 비하인드더미터(BTM) 부문은 지난해 513MWh에 도달해 2017년 대비 2.8배 증가했다. 

상업용 ESS는 제조업 지역인 장쑤성 또는 소규모 상업 소비자들이 몰려있는 베이징 등의 지역에서 전기료 절약을 위해 설치가 늘고 있다. 

쉬 연구원은 “중국의 ESS 시장이 여전히 걸음마 단계에 있다고 진단하고 있지만 배터리 비용 절감과 정책 인센티브, 발전시장 개혁에 의해 고공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우드 맥킨지에 의하면 2024년까지 ESS 부문의 세계 누적 설비 투자액은 710억 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 가운데 중국이 약 14%를 차지한 100억 달러를 점유할 전망이다.  

시애틀=조민영 기자 myjo@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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