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알고리즘 탑재 스마트폰 활용 실시간 조작 가능

▲한전 전력연구원이 개발한 불량애재 실시간 검출장치를 이용해 154kV 송전선로 애자점검이 이뤄지고 있다.
▲한전 전력연구원이 개발한 불량애재 실시간 검출장치를 이용해 154kV 송전선로 애자점검이 이뤄지고 있다.

[이투뉴스] 국내 연구진이 전기가 흐르는 활선 상태에서 실시간으로 정확하게 불량애자를 판별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외산장비에 의존하는 현행 점검장비는 실시간 확인이 어려울 뿐더러 정확도도 낮았다.

한전 전력연구원(원장 김숙철)은 지능형 진단 알고리즘을 활용해 송전선로 애자 불량을 점검하는 '인공지능형 실시간 불량애자 검출장치'를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애자는 송전선 등에서 전기를 절연하기 위해 사용하는 절연체다. 애자에 불량이 발생하면 전선이 끊어지거나 추락하는 사고를 유발할 수 있어 이를 방지하는 점검이 필수적이다. 한전은 지금까지 외산 전계식 불량애자 검출장치를 사용해 왔다.

하지만 외산제품은 애자련(애자가 연결된 뭉치) 중 인접한 두 애자 사이 상대 전계값을 이용해 불량여부를 판단하다보니 비교대상이 없는 끝단 불량은 판정이 어려웠다. 

또 철탑에서 취득한 데이터를 사무실로 가져온 후 판정하므로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불량 여부를 알 수 없고, 측정 시 애자 오염도나 주변습도의 영향을 받아 정확한 결과 도출이 쉽지 않았다.

반면 전력연구원이 개발한 인공지능 기반 실시간 불량애자 검출장치는 각 애자에 걸리는 전압과 절연저항을 측정한 뒤 애자 오염도, 주변 습도 등 환경조건을 고려해 불량애자를 정확히 판단하는 지능형 알고리즘을 탑재했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실시간 조작이 가능하며 매 측정마다 주변 환경을 고려해 새 불량애자 판정기준을 제시, 정확도를 크게 높였다. 연구원은 154kV 송전선로용 장치를 향후 345kV 및 765kV에도 적용이 가능하도록 추가 연구한다는 계획이다.

전력연구원 관계자는 “지능형 불량애자 검출장치을 사용해 안정적인 전력품질 확보에 기여하겠다”면서 “앞으로 송전설비 운영시스템에도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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