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링크-서울대, 기술자립·실용화 달성…“석유탐사 해외의존 없을 것”

▲Luxol-OGX 플랫폼을 설명하는 이동학 코코링크 대표.
▲Luxol-OGX 플랫폼을 설명하는 이동학 코코링크 대표.

[이투뉴스] 슈퍼컴퓨팅 전문기업인 코코링크(대표 이동학)가 신창수 서울대 에너지자원공학부 교수 연구팀과 손잡고 에너지자원 탐사기술 상용화에 성공했다. 코코링크는 18일 서울대 호암교수회관 컨벤션센터에서 ‘에너지자원 탐사기술 상용화기술 및 제품 발표회’를 가졌다. 

코코링크에 의하면 그간 석유·가스 등의 에너지자원 탐사를 위한 자료처리는 해외기술인 토모그래피역산 기술에 의존해 왔다. 하지만 이날 공개한 완전파형역산(FWI, Full Waveform Inversion) 기술은 토모그래피역산 이상의 고도화로 기술자립과 실용화를 함께 달성했다.

또 지층 내에서 탄성파의 전달 속도를 구하는 완전파형역산 기술과 각 지층의 경계를 도출해 내는 구조보정 기술도 고도화에 성공했다. 코코링크의 역시간구조보정(RTM, Reverse Time Migration) 기술은 기존방법보다 자료처리의 속도가 빨라 1년에 걸쳐서 수행할 일을 한 달 안에 끝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정확도도 높다.

에너지·자원업계 관계자는 “이로써 우리나라는 석유의 물리탐사에서 요구되는 탄성파 자료취급, 처리, 해석 등 전영역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하게 됐다”며 “석유탐사기술의 완전 국산화를 이뤄 국내유전 발견 가능성을 크게 높일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FWI 기술과 기존 기술의 품질 비교. 완전파형역산 기술(위)이 기존 기술(아래)보다 정확한 지층 경계를 보이고 있다.
▲FWI 기술과 기존 기술의 품질 비교. 완전파형역산 기술(위)이 기존 기술(아래)보다 뚜렷한 지층 경계를 보이고 있다.

 

완전파형역산 기술과 역시간구조보정 기술은 신창수 서울대 에너지자원공학부 교수의 연구에서 비롯됐다. 신 교수의 완전파형역산 기술은 이론적으로는 매우 발전적인 기술임에도 과도한 컴퓨팅 파워를 요구했다.

하지만 코코링크는 독자적인 슈퍼컴퓨팅 기술을 적용해 에너지자원 탐사 자료처리 플랫폼인 ‘Luxol-OGX’를 개발해 이를 해결했다는 설명이다.

Luxol-OGX는 분지탐사, 탄성파 자료 취득, 탄성파자료 처리, 탄성파 자료해석, 석유시추와 같은 석유가스개발 프로세스의 과정 중 탄성파자료 처리를 위한 소프트웨어로 석유 및 가스와 같은 에너지자원이 부존돼 있는 위치를 찾아내고 매장량을 평가하기 위해 지하 지층구조를 시각화 하는 기술이다.

Luxol-OGX는 GPU가 20개 장착된 컴퓨터 시스템 20대로 가로 50㎢, 세로 50㎢(2500㎢) 규모 영역을 2개월 내에 고품질 상업적 자료처리가 가능한 수준까지 도달했다.

기존기술로 같은기간내 중품질의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100억원 이상의 비용이 요구되는 1000대 이상의 고성능 서버시스템이 요구된다.

이동학 코코링크 대표는 “국산 FWI 기술이 높은 수준으로 상용화에 성공했기 때문에 앞으로 석유탐사 분야에 있어서는 해외에 의존할 일은 없을 것”이라며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국내의 가스 및 석유 에너지 자원의 부존가능성과 부존량을 파악하는 데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코코링크는 슈퍼컴퓨팅 사업 이외에도 국내 대학의 학술적 성과를 산업화하는 서울대 기술지주회사의 자회사다. OLED 소자구조해석 프로그램과 OLED 발광물질분석기를 상용화해 국내외 디스플레이 관련 기업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그 외에도 VFX 특수효과, 유체입자 기반 시뮬레이션, 전산 유체 역학, 해양 시뮬레이션 등의 과학·공학 응용프로그램을 개발여 사업화를 진행하고 있다.

김진오 기자 kj123@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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