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만채 순천대 총장, 광양만권 중심대학으로 제 2의 도약 발판 다져

올해로 개교 73주년을 맞는 순천대학교가 광양만권 중심대학으로 제 2의 도약을 다짐하고 있다. 순천대는 일반 종합대학이라는 틀에서 벗어나 지역 산업과 밀착한 실용실무인력 양성 교육기관으로 영역을 확대해 명실상부한 지역 국립대학으로 거듭나기 위한 디딤돌을 놓고 있다. '지역과 함께 발전하는 대학'이라는 기치 아래 순천대의 순조로운 항해를 이끌어내고 있는 장만채 총장을 만나봤다.

 

▲지난 2006년 10월 취임 후 지역산업과 밀착된 특성화 교육이라는 혁신안을 위해 국립대 최초로 학사구조를 개편했다. 이 방안에 따른 성과와 향후 학교 경영계획에 대해 설명해 달라.
  
-급변하는 국내외 정세와 더불어 대학의 미래는 안타깝게도 그리 밝지 않다. 우리나라는 인구 급감으로 인하여 학령인구가 감소해 2020년이 지나면 지금보다 대학 진학생이 30% 이상 감소한다. 그것은 대학의 재정 악화로 이어지고 대학이 지금부터 강력한 구조조정과 대책을 수립하지 않으면 경쟁력을 상실해 그 존립 자체가 위험한 처지에 놓이게 된다. 이런 미래 우리 사회와 대학현실을 고려해 순천대 총장으로 취임한 이후 전례가 없는 경쟁력 없는 학과의 폐과, 단과대학 개편 등 강도 높은 학사 구조개혁을 단행했다. 그 결과 2007학년도에 이어 2009학년도의 입시경쟁률이 높아지고 있으며 특히 올해 신입생의 경우 100%의 등록률을 기록했다. 이러한 학사구조 개혁을 바탕으로 경쟁력 있는 분야의 특성화로 대학의 경쟁력을 확보해 선택과 집중을 통한 교육중심 대학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구성원들과 힘을 모아 최선을 다해나갈 계획이다. 그 중 하나가 공과대학의 제2 광양캠퍼스 조성이다. 명실상부한 산관학 협동체제로 공과대학의 경쟁력을 살려, 사범대학과 공과대학을 양축으로 한 특성화된 미래지향적 발전방향을 모색하고자 한다.

 

▲순천대학교는 1935년 태동해 올해로 개교 73년째를 맞고 있다. 순천대의 위상을 어떻게 보고 있나. 또 학교 운영에 애로사항은 무엇인가.

 

-우리 대학은 70여년의 짧지 않은 역사를 가진 전남 동부권의 고등교육기관이다. 그 동안 지역민들의 성원과 구성원들의 노력으로 이제 전남 동부권을 넘어 전남의 대표 국립대학으로 확실하게 발돋움하고 있다. 학교 운영의 애로 사항이라고 한다면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대학의 생존과 도약을 위해 공과대학 광양 캠퍼스를 조성하고자 계획하고 있는데 일부 지역민들의 대학현실에 대한 이해 부족과 지자체간의 이해관계로 인해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리도 지역민들에 대한 홍보와 대학에 대한 적극적이며 미래 지향적 관심을 끌어내기 위하여 한층 더 노력하고자 한다.

 

▲교육과 연구 활성화를 위해 국책 연구사업을 중점적으로 확보할 계획인 것으로 안다. 선택과 집중의 전략을 펴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전남을 대표하는 국립대학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대학을 선도해 나갈 경쟁력 있는 분야를 발굴하여 세계적 수준으로 향상시켜 그 효과를 극대화시켜야 한다. 실천방향으로서 선택과 집중을 통한 수월성과 시너지 창출로 지식기반사회를 선도하는 대학으로 성장하고, 기초학문의 보호 및 발전이라는 대학의 역할에 충실하되 세계화, 지식정보화 등의 환경에서 대학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중점육성분야와 특성화 분야를 선정하고 교육 및 연구 역량에 집중해야 한다. 이를 위해 국책 연구사업으로 14개 사업에 1323억원의 사업비를 확보해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는 생명과학, 신소재, 정보통신분야를 중점 육성분야로 육성하고 있다. 광주ㆍ전남, 제주권 유일의 산학협력 중심대학으로서 지역 산업체에 기술ㆍ인력 양성 등 수요자 중심의 맟춤형 커리어 개발프로그램을 운영해 기업이 요구하는 인재양성을 추진하고 있다. 혁신과 변화를 통해 대학의 이미지를 제고시키는 것만이 향후 치열한 경쟁에서 생존, 발전할 수 있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연구개발 성과의 사업화로 가시화된 성과와 향후 기대효과는 무엇인가.

 

미래 전략사업으로 특수유용동물 복제기술, 기능성 식품 등 첨단 바이오 소재분야 접목 기술능력이 신소재 특성화 분야와 융합하여 연구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 또 독자적인 기술 확보로서 RFID 개발과 파루㈜와 협력에 의한 사업화가 진행되고 있으며, 향후 특성화발전 전략으로서 분야별 연구와 산학협력 중심 복합형 지식기반 산업으로 지평을 열어나갈 계획이다.

 

▲우수한 교수를 확보하기 위한 순천대학교의 대책은.

 

-우리 대학은 작년 학사 구조조정과 함께 교수승진 심사규정과 정년 보장규정을 대폭 강화한 바 있다. 다만 KAIST와 같이 연구중심대학의 경우처럼 정량화가 가능한 연구실적 위주의 업적평가와 달리 교육을 중심으로 하는 우리 대학에 그대로 적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우리 대학은 교육중심대학으로 특성화된 연구중심 교수와 교육중심 교수로 그 역할을 분담해 교수평가에 적용하고 있다. 우수교수 확보대책은 경쟁력 제고와 특성화의 성공으로 우수한 교수가 우리 대학에서 보람있게 연구활동과 교육활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교수 강의평가 공개에 대한 입장은 무엇인가.

 

-현재에도 강의 평가결과를 업적평가에 반영하고 있고 우수 평가교수에 대한 적극적인 포상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또 강의 평가결과를 학생들에게 공개하는 부분에 있어서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이를 위해서는 강의 평가방법에 대한 심도 있는 검토와 연구가 좀 더 필요하다고 본다.

 

▲이명박 정부에 바람이 있다면.

 

-이명박 정부가 표방하는 경쟁과 자율의 교육정책기조는 글로벌 무한 경쟁사회에서 올바른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자본과 인력의 수도권 집중화가 지속되고 있는 우리나라의 현실에서 지역 국립대학의 설립이념인 지역인재 양성과 지역발전 거점으로서의 역할도 현실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점을 고려한 정책적 고려가 있어야 된다고 본다.

 

▲어떤 총장으로 기억되길 바라는가.

 

미래에 어떤 총장으로 기억되길 바라기보다는 어려운 대학 현실 속에서 사심없이 오로지 대학의 미래 발전적 방향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앞으로 남은 임기도 오로지 대학의 생존과 발전, 그것만을 생각하고 그것을 위해 할 일을 다 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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