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난방기기 원격제어 시험도 병행 부하 감축

▲22일 나주 한전 본사 재난상황실에서 한전 직원들이 전력수급 비상경보가 발령된 상황을 가정해 대응체계를 점검하는 훈련을 가졌다.
▲22일 나주 한전 본사 재난상황실에서 한전 직원들이 전력수급 비상경보가 발령된 상황을 가정해 대응체계를 점검하는 훈련을 가졌다.

[이투뉴스] 한전(대표이사 사장 김종갑)은 22일 오후 나주 본사 재난상황실에서 전력공급력 부족으로 수급경보 경계단계가 발령된 상황을 가정한 비상훈련을 가졌다. 이날 훈련은 이상고온으로 전력수요가 크게 증가한 가운데 대용량 발전기가 불시고장으로 멈춰 예비력이 200만kW이하로 급락한 상황을 가정해 열렸다.

한전 직원들은 오후 4시를 기해 예비력이 400만kW 이하로 떨어지는 관심 단계 발령 시나리오가 주어지자 전국 사업소와 핫라인을 운영하고 SMS·팩스 등 통신수단을 활용해 수급상황을 방송사 등에 알렸다. 또 회사 소셜미디어와 홈페이지에 실시간으로 수급상황을 공지하고 전력거래소 등 유관기관과도 협조체계를 유지했다.

전력소비량이 많은 냉난방기기 원격제어 시험도 이뤄졌다. 이날 한전은 고객 건물에 설치된 냉난방기기 원격제어 시스템을 가동해 전력수요를 감축했다. 

이 시스템은 전력수급상 필요할 경우 한전이 제어할 수 있도록 미리 약정을 체결하면, 설치지원금과 제어지원금을 지원하는 제도다. 공급자가 직접 부하를 제어한다는 점에서 수요자원과 차이가 있다.

예비력이 200만kW 이하로 떨어지는 경계단계 발령 시나리오에서는 긴급절전도 시행했다. 한전은 오후 4시 10분 경계경보가 발령되자 긴급절전을 약정한 고객에 전력사용량 감축을 요청했다. 긴급절전은 한전 요청으로 고객이 부하를 낮추면 지원금을 지급하고, 불이행 시 위약금을 부과하는 제도다. 172호, 91만480kW가 참여하고 있다.

이밖에도 한전은 수요감소 및 발전기 이상에 따른 예비력 변동을 가정해 대용량고객 절전 협조, 절전 파도타기 등 단계별 대응조치를 차례로 시행한 뒤 오후 4시 50분 훈련상황을 종료했다.

김종갑 한전 사장은 "안정적 전력수급은 한전의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업무"라면서 "공급설비 이상이나 폴염은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전력수급대책기간이 끝나는 9월까지 수급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전력당국에 의하면 올여름 평균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다소 높지만 작년 수준의 폭염 가능성은 낮은 상태다. 최대 전력수요는 기준전망 값으론 8950만kW, 혹서일 경우 9130만kW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 경우 예비력은 각각 883만kW, 703만kW로 전력수급에는 차질이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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