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소양강·충주댐 관심단계 진입, 보령·평림댐은 긴축운영 돌입
생활·공업용수는 정상공급, 강수부족 지속 시 팔당댐 방류량도 감축

[이투뉴스] 남부지방은 충분한 비가 오고 있지만 충청 북부와 수도권, 강원 영서 등 중부지방의 가뭄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환경부(장관 조명래)와 한국수자원공사(사장 이학수)는 소양강, 충주댐, 평림댐, 보령댐 등이 최근 가뭄 ‘관심’ 및 ‘주의’ 단계에 진입함에 따라 저수량을 확보하기 위해 긴축 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댐 용수부족 대비 용수공급 조정기준’에 따라 댐의 저수량을 다목적댐의 경우 ‘관심-주의-경계-심각’ 4단계로 관리하고, 용수전용댐의 경우 ‘관심-주의-심각’ 3단계로 관리한다. 각 단계에 따라 댐의 저수량 관리를 위해 하천유지, 농업, 생활·공업 순으로 방류량을 줄인다.

▲가뭄단계에 진입한 환경부 관리 댐 위치도.
▲가뭄단계에 진입한 환경부 관리 댐 위치도.

이달 13일부터 가뭄 ‘관심단계’에 진입한 다목적댐인 소양강댐과 충주댐은 저수율이 23일 기준으로 41%(23억900만톤)까지 낮아져 예년대비 86%에 머물고 있다. 이들 2곳의 댐은 수도권 생활·공업용수의 80%를 공급하고 있는 핵심 수자원이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수도권의 생활·공업용수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소양강 및 충주댐에서 1일 162만톤 방류하던 하천유지용수를 중단했다. 이같은 조치에도 불구하고 강수 부족이 계속된다면 8월초 가뭄 ‘주의’ 단계까지 격상될 우려가 있어 7월 말부터는 소양강댐-충주댐과 한국수력원자력의 수력발전댐 방류량을 1일 207만톤 가량 감량한다.

아울러 ‘주의’ 단계에 진입할 경우 소양강댐-충주댐과 수력발전댐 방류량을 하루 173만톤만큼 더 감량해 한강수계 댐들의 저수량을 최대한 비축할 계획이다. 소양강댐-충주댐과 수력발전댐에서 이같이 조치할 경우 팔당댐에서 하류로 공급하는 용수량도 현재 하루 1071만톤에서 7월말 864만톤으로 조정된다. 이후 가뭄 ‘주의’ 단계에 들어가면 팔당댐 하류 생활용수와 공업용수 취수에 문제없는 최소물량인 1일 691만톤까지 추가로 조정된다.

이외에도 용수전용댐인 전남 장성군의 평림댐은 7월 16일, 다목적댐인 충남 보령시의 보령댐은 7월 24일 가뭄 ‘주의’ 단계에 각각 진입했다. 또 다목적댐인 강원 횡성군의 횡성댐도 8월 초 ‘관심’ 단계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평림댐은 1일 0.4만톤의 하천유지용수를 줄이고, 1일 0.5만톤의 농업용수는 농어촌공사가 관리하는 인근 수양저수지에서 가뭄이 해소될 때까지 대체 공급하고 있다. 하루 2.1만톤의 생활·공업용수는 계속해서 정상공급 중으로, 현재와 같이 계속 긴축 운영할 경우 더 이상의 가뭄단계 악화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보령댐은 1일 2.7만톤을 방류하던 하천유지용수를 가뭄이 해소될 때까지 중단하고, 1일 23.8만톤의 생활·공업용수는 계속해서 정상 공급한다. 강수부족이 계속된다면 보령댐은 8월말 가뭄 ‘경계’ 단계로 격상될 전망으로 이 경우 보령댐 도수로를 가동해 하루 11.5만톤의 금강 하천수를 댐에 공급해 충남 서부권의 생활·공업용수를 정상 공급할 수 있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지역별 평년대비 강수량(1~7월)
▲지역별 평년대비 강수량(1~7월)

환경부는 관리 중인 모든 댐의 용수 공급에 지장이 없도록 강수량 및 저수율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댐 용수 부족 대비 용수 공급 조정기준’에 따라 생활·공업용수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운영 중이다. 특히 가뭄 ‘경계’ 단계부터 운영하는 ‘용수수급상황실’을 강수량 및 댐 저수율 상황에 따라 가뭄 ‘주의’ 단계부터 홍수통제소, 수자원공사와 함께 선제적으로 운영해 국민들의 물 사용에 불편함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한편 올해 1월 1일부터 7월 22일까지를 기준으로 전국 강수량은 평년 대비 74% 수준이며, 홍수기인 6월 21일부터 7월 22일까지는 7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부지방의 올해 강수량은 평년 대비 49%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는 남부지방의 90%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으로 중부지방의 강수량이 남부지방보다 더 부족한 실정이다.

박하준 환경부 수자원정책국장은 “가뭄 상황에 대비, 용수수급 상황을 세심하게 관리함으로써 국민들이 물 사용에 차질이 없도록 관계기관과 협력하여 댐을 철저하게 관리·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