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발전 하향세…천연가스·재생에너지 비중 확대

[이투뉴스] 미국과 이란의 갈등으로 세계 최대 해상 원유 수송로가 전면적으로 봉쇄될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세계 최대 원유 소비국인 미국의 에너지 프로파일에 대한 보고서가 최근 발간됐다. 미국 에너지 정보청(EIA)이 발간한 이 보고서는 미국 에너지 분포를 눈에 알아볼 다.

 

이에 따르면 미국의 1 에너지 소비에서 원유와 정유 제품이 선두를 차지하면서 화석연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 제품 수입량을 줄이고 있지만 셰일붐 이후 자국내 원유 공급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하루 약 2100만 배럴의 석유를 소비하면서 세계 최대 석유 소비국 자리를 지키고 있다. 2위인 중국의 경우 하루 1350억 배럴의 석유를 소비하고 있다. 

 

미국에서 다음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연료는 천연가스다. 천연가스는 특히 발전부문을 장악하고 있다. 지난  동안 3만1000조 Btu를 소비해 전체 에너지 소비의 31%를 차지했다. 전력 발전 부문에서는 35%를 차지했으며, 올해는 그 비중이 38%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천연가스 소비량 증가는 전력 소비 확대와 관련이 있다. 가스의 주요 경쟁 연료인 석탄을 몰아내는 기후정책과 많은 공급량, 낮은 가격 덕분에 천연가스가 전력 수요량을 채우고 있다.  

 

이처럼 천연가스와 재생에너지가 전력 부문의 점유율을 확대하면서 1 에너지 소비에서 석탄의 역할은 계속 줄어들 있다. 노후화된 석탄 발전소 폐쇄도 적극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2019년 전체 미국 석탄 소비는 2018년 대비 14% 하락했다. 2020년 4%가 추가적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내년에는 2017년까지 운영됐던 석탄 화력 발전소의 10%가 폐쇄될 계획이다. 천연가스와 재생에너지가 석탄 발전소 폐쇄로 인한 전력 공백을 채울 것으로 보인다. 

 

원자력 발전과 수력이 차지하는 전력 발전 비율은 유지되고 있다. 이 두가지 에너지원은 대체 에너지와 비교해 비용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며, 유지와 용량 업그레이드로 노후화됐거나 경제적인 발전소 폐쇄로 인한 용량 감축을 채워나가고 있다. 그러나 강과 계곡 훼손에 대한 환경적 우려와 미국 원자력 산업에서의 시스템 위기 등은 두가지 에너지 분야의 지속적인 성장을 막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발전부문의 무탄소 에너지원 비율은 계속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믿는 만큼 속도가 빠르지는 않는 실정이다. 2018년 재생에너지는 전체 발전부문의 17%를 차지했다. 이 점유율은 2019년 18%로, 2020년에는 20%로 늘어날 것이라고 EIA는 전망했다. 

 

수력을 제외한 재생에너지의 발전 비율은 2018년 10% 였으며, 2019년 11%, 2020년 13%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딱히 화려한 성장세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판단이 나오는 이유다. GE와 베스타스, 선런 태양광과 풍력 터빈 제조사들은 저렴한 천연가스 시장과 겨뤄야 것으로 보인다. 

 

올해 약 6GW의 전력소 규모 태양광 용량이 신설될 예정이며, 2020년에는 9GW가 추가될 것으로 집계됐다. 신규 용량의 대부분은 텍사스 주, 캐롤라이나 주, 플로리다 여름 기간에 발전수요가 높은 미국 남동부에 집중될 것으로 분석됐다. 

 

풍력의 경우 2018년 94GW에서 2019년 108GW, 2020년까지 118GW로 용량이 증가할 것으로 EIA는 전망했다. 육상용 풍력은 미국 정부의 생산 세금 공제(PTC)가 병행될 경우 kWh당 달러 대비 고효율 가스 터빈 연소 사이클(CCNGs)과 가격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풍력산업은 시장 성장을 유지하기 위해 PTC 정부 보조금 삭감을 견디면서 효율 증가와 비용절감을 위한 기술 혁신에 의존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EIA는 진단했다. 

 

EIA는 전반적으로 미국 에너지 분야가 변화를 경험하고 있으나 여전히 화석연료가 주도권을 잡고 있으며 재생에너지의 시장 침투가 꾸준히 진행되더라도 엑손모빌과 셰브론 석유ㆍ가스 대기업들이 향후 10년 동안에도 승승장구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애틀=조민영 기자 myjo@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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