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욱 이투뉴스 발행인

[이투뉴스 사설] 지구온난화로 인한 여름철 폭염과 함께 국민의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여름철 냉방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그러나 원가보다 저렴한 전기요금 체계 때문에 많은 소비자들이 전기에 의존하면서 전력사용이 폭증하고 있는 실정.

한국가스공사와 에너지공단 등은 전기화 급상승을 막기 위해 더 저렴한 가격체계를 지닌 가스냉방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이처럼 가스냉방을 권유하고 있는 것은 가스냉방이 전기냉방 대비 운영비가 현저하게 저렴한데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소비자의 인지도가 높지 않아 보급률은 저조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가스냉방 비중은 약 5~10%에 불과한 실정으로 일본의 23%에 비하면 매우 낮은 수준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가스냉방 보급률을 20%까지 높이면 불시에 발생할수 있는 전력수급 위기에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발전 효율은 약 40% 정도에 그치는데다 전력에너지의 특성상 저장이 어려워 전력예비율과 송배전 손실을 감안하면 실제 발전효율은 35%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에 가스는 수송과정에 손실이 없으며 가스냉방을 할 경우 소비전력은 전기방식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가스공사는 가스냉방 보급확대를 위해 냉반방 공조용 하절기 요금 산정 시 원료비의 25%를 할인하고 도매공급비용은 100% 할인함으로써 소비자의 요금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약 500평 규모의 소형건물에서 48RT 용량의 GHP 가스냉방기를 사용하면 여름철 냉방요금이 지난해 5월 서울시 기준으로 259만5000원인데 비해 전기히트 펌프를 사용한 전기냉방기를 사용할 경우 614만5000원이 들어 절반도 안 되는 수준.

중대형 건물 역시 직화흡수식 냉온수기를 사용할 경우 소요되는 투자비와 10년간의 운전비를 합산하면 약 7억300만원으로 전기냉방비 8억 6300만원에 비해 20% 낮다. 동절비 난방의 경우에도 보일러(업무난방요금 15.7309원/MJ)보다 가스냉방기(냉난방공조용 동절기요금 15.3591원/MJ)를 사용하면 요금이 MJ당 0.3718원 싸다.

더욱이 가스냉방은 청정에너지인 천연가스를 사용하기 때문에 대도시의 온실가스 배출감소 기여도가 크다. 한국에너지공단 자료에 따르면 GHP 사용 시 동일용량의 전기식 냉방기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이 약 25% 저감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가스냉방이 저렴한데도 활발하게 보급되지 않는 것은 인지도가 떨어지는데다 정부를 비롯한 관련기관의 적극적인 노력이 아직도 부족하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물론 가스공사와 에너지공단 등이 중소기업 등에 가스냉방 설치자금을 저리로 융자하는 등 유인책을 펴고는 있다.

하지만 가스냉방이 적극적으로 보급되기 위해서는 정부가 특별한 관심을 갖고 유인책과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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