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 삼성SDI와 선박용 리튬이온배터리 국산화

[이투뉴스] 삼성중공업은 삼성SDI와 선박용 리튬이온 배터리 시스템을 국산화하고 국내 업계 최초로 노르웨이 선급인 DNV-GL사로부터 형식인증을 획득했다고 30일 밝혔다. 리튬이온 배터리 시스템은 선박의 발전기와 전력부하를 최적의 상태로 제어 및 관리해 발전기 연료소모량을 최소화 시키는 기술이다. 환경오염 물질 배출 감소는 물론 선박 운항 비용도 절감이 가능하다. 최근 친환경 선박 니즈와 맞물려 효율적 보조전원 수단으로 배터리 시스템을 적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하지만 선박이나 잠수정은 만일의 화재 시 큰 피해를 입을 수 있어 배터리 시스템 채택 시 까다로운 시험·품질 기준을 요구하고 있다. 앞서 삼성중공업은 삼성SDI와 선박에서 발생하는 진동이나 전자파, 먼지, 침수 및 화재 등 다양한 위험 요소로부터 안전하면서 에너지밀도가 높은 리튬이온 배터리 시스템 개발을 진행해 왔다. 양사가 국산화한 리튬이온 배터리 시스템은 DNV-GL이 요구하는 충방전 안정도 시험, 화재 전파 시험 등 31건의 까다로운 시험을 통과했다.

이번 인증으로 삼성중공업은 북유럽 대형 기자재 업체 중심으로 공급하던 고가의 선박용 리튬 이온 배터리 시스템을 합리적 가격에 자체 제작할 수 있게 됐다. 삼성중공업은 바르질라사와 공동으로 리튬이온 배터리 기반 ESS(에너지저장장치)의 선박 적용 확대를 위한 연구개발도 진행 중이다.

신명섭 DNV-GL 영업본부장은 "배터리 분야의 혁신 덕분에 배터리 가격은 낮아지고, 에너지 밀도는 더욱 높아졌다"면서 "대형 선박에도 배터리가 발전기를 대체할 수 있는 에너지원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심용래 삼성중공업 조선해양연구소장은 "이번에 개발한 배터리 시스템은 국산화에 따른 가격 경쟁력은 물론 선박의 크기나 전력 사용량에 맞춰 확장할 수 있는 모듈 방식이어서 범용성도 높다"며 "모든 선박에 적용 가능한 배터리 시스템 기술을 확보함으로써 선박 수주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