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474만톤 소비, 전년동기대비 2.0% 감소
수송용은 1분기 증가세 전환에서 감소세로 추락

[이투뉴스] 지난 2년 동안 증가세를 이어가다 올해 1분기 감소세로 바뀐 LPG수요가 2분기에 더 떨어지면서 상반기 전체적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더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기축수요인 가정·상업용은 1분기 두자릿수 감소보다는 다소 나아졌지만 용도별 수요 가운데 가장 큰 폭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또 매년 수요가 줄어 고심하다 올해 1분기에 증가세로 전환해 기대감을 갖게 했던 수송용은 2분기에 수요가 줄며 다시 감소세로 돌아서는 씁쓸함을 맛봤다.

산업용은 경쟁연료와의 가격경쟁력이 다소 회복되면서 전년동기대비 증가세로 전환됐으며, 석유화학용은 증가폭이 줄어들기는 했으나 여전히 증가세를 이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석유공사가 집계한 2019년 상반기 용도별 LPG소비현황에 따르면 총수요는 474만톤으로 전년동기 4837000톤보다 2.0% 줄었다. 지난해 상반기 기록한 0.7% 감소에서 1.3%P 더 떨어진 수치라는 점에서 뒷맛이 씁쓸하다.

프로판은 284만톤으로 전년동기 2649000톤보다 191000톤 늘었으며, 부탄은 190만톤으로 전년동기 2188000톤보다 288000톤 줄었다. 프로판은 증가율 7.2%로 전년동기 증가율 2.6%에서 4.6%P 늘어난 반면 부탄은 감소율 13.2%로 전년동기에 기록한 감소율 5.0%에서 8.0%P 더 떨어진 것이다. 이처럼 부탄 수요 감소세가 더욱 가파른 것은 산업용을 제외한 대부분 용도에서 수요가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용도별 증감은 명암이 뚜렷하다. 가정·상업용은 지난해 상반기 보다 감소폭은 줄었으나 여전히 두 자릿수 가까운 감소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수송용은 증가에서 감소로 전환됐고, 수요를 이끌어오던 석화용도 증가폭이 크게 줄었다. 그나마 산업용이 지난해 상반기 감소에서 증가로 전환됐다.

가정·상업용의 경우 884만톤으로 전년동기 967만톤 보다 8.6% 줄어드는 우울한 기록을 남겼다. 그나마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했던 감소율 11.5%보다는 다소 나아졌다는 게 위안이다. 특히 부탄의 감소세가 뚜렷하다. 프로판은 818만톤으로 전년동기 890만톤보다 8.15 줄어 전년동기 감소율 12.0% 보다는 감소폭이 줄었으나, 부탄은 66만톤으로 전년동기 77만톤보다 14.3% 줄어 지난해 같은 기간 감소율 4.8% 보다 3배 가까운 감소폭을 나타냈다.

올해 1분기에 가파른 감소세로 우울한 기록을 남겼던 산업용은 가격경쟁력 제고와 공급사의 마케팅에 힘입어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올해 상반기 산업용은 521000톤으로 전년동기 509000톤보다 2.4%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감소율 8.4%에서 증가세로 전환된 것이다. 부탄은 95000톤으로 전년동기 73000톤보다 30.1%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4.4% 증가에서 큰 폭으로 늘어난 수치다. 프로판은 426000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356000톤 보다 2.3% 줄었다. 감소세에서 벗어나지는 못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에 기록한 감소율 10.6%에서 한결 나아진 양상이다.

석유화학용은 증가세를 이어가기는 했으나 증가폭이 크게 낮아져 아쉬움이 남는다. 상반기에 1852000톤을 소비해 전년동기 182만톤 보다 1.8% 늘었다. 전년동기 증가율 7.6%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신장세를 이어갔다는 데 의미를 둘 수 있다. 대체원료인 나프타 대비 가격경쟁력에 따라 수요 변화가 심한 변수가 시장에서 그대로 드러난 셈이다.

석유화학용 가운데 프로판은 1596000톤으로 전년동기 1323000톤 보다 20.6% 늘었으며, 부탄은 256000톤으로 전년동기 497000톤보다 48.5% 줄었다. 전년동기 대비 프로판은 0.8%P 감소하는데 그쳤지만, 부탄은 21.7%P 줄어 감소폭이 두 배에 달한다.

그동안 매분기, 매년 감소폭이 커져 대책을 고민했던 수송용은 1분기에 LPG차 사용제한 규제완화 정책이 이슈가 되면서 증가율 1.3%를 기록하며 분위기를 전환하는 듯 했으나 2분기에 수요가 줄면서 상반기에 1483000톤으로 전년동기 1541000톤보다 3.8% 감소했다. 반짝 증가에 그치고 감소세로 다시 전환되면서 새로운 모멘텀을 마련하려는 고심은 한층 더 커지게 됐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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