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반영분 누적 불구 수요 확대에 초점 20원/㎏ 내려
E1 vs SK가스 가격결정 주도권 신경전…동결→인하

▲LPG수입사들이 수요 확대에 비중을 두고 8월에도 공격적 가격마케팅을 이어가 성과가 주목되고 있다.
▲LPG수입사들이 수요 확대에 비중을 두고 8월에도 공격적 가격마케팅을 이어가 성과가 주목되고 있다.

[이투뉴스] 수요 확대에 초점을 맞춰온 국내 LPG가격 마케팅이 8월에도 공격적 행보를 이어간다.

지난달 누적된 미반영분을 감안해 동결 내지는 소폭 인하에 그칠 것이라는 주변의 예상을 뒤엎고 kg100원 이상 큰 폭으로 가격을 내린 LPG공급사들이 이달에도 인상요인을 반영하지 않고 가격을 내렸다.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석달 간 동결에 이어 5월에 68원 올랐다가 6월 동결에 이어 7월에 큰 폭으로 내렸던 LPG가격이 8월에 또 다시 인하되면서 하향안정세를 유지해나가는 추세다.

이 같은 가격 마케팅 흐름과 함께 매월 말일에 주요거래처에 통보되던 익월 LPG공급가격 결정을 놓고 LPG수입사인 SK가스와 E1의 은근한 주도권 쟁탈도 또 다른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달 가격을 결정하면서 SK가스가 예상 밖의 공격적·선제적 가격결정을 내리자 E1이 고심 끝에 더 큰 폭의 가격인하를 결정했던 상황과는 반대로 이번에는 E1이 하루 전에 선제적으로 가격 동결을 결정한데 이어 하루 뒤인 31SK가스가 20원의 가격인하를 단행하며 주도권을 놓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E1(회장 구자용)81부터 적용되는 국내LPG가격을 동결한다고 30일 밝혔다. E1이 주요 거래처에 공급하는 프로판은 취사·난방용이 kg839.8, 산업체에서 연료 등으로 사용하는 산업용이 846.4, 수송용 부탄은 1207.96(705.45/) 수준이다.

그러나 다음날인 31SK가스(대표 최창원, 윤병석)가 국내LPG가격을 kg20원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SK가스와 거래하는 주요 수요처에 공급하는 프로판의 경우 가정·상업용 은 kg840.40원에서 820.40, 산업체용은 847.00원에서 827.00원으로 내렸으며, 수송용 부탄은 kg1,207.96원에서 1,187.96원으로 조정됐다.

LPG시장의 특성상 불가피하게 E13120원 인하를 결정, 주요 거래처에 통보하면서 나머지 LPG공급사인 SK에너지, GS칼텍스, S-OIL 등 정유사들도 비슷한 수준에서 가격인하 조치를 취할 것으로 전망된다.

SK가스와 E1이 미반영분 누적 등 인상요인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가격을 인하한 것은 영업이익과 순이익 등 경영 상 수익구조에는 부담으로 작용하겠지만 LPG자동차 사용제한규제 전면 폐지에 따른 긍정적 분위기를 이어가려는 마케팅 측면에서의 전략이 작용했다는 판단이 내려진다. 자동차제조사들의 신차 출시 소식이 이어지면서 그 어느 때보다 LPG차량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는 만큼 인상요인이 있다고는 하지만, 그보다는 기저수요 확대에 초점을 맞춘 가격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국내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조정요인은 다양하지만 크게 누적된 미반영분, 국제LPG가격(CP), 환율 등이다. 이달까지 조정요인을 제때 반영하지 못하고 누적된 미반영분은 당 약 50원 정도로 추산된다. 여기에 CP8월에 프로판은 전달보다 5달러 내린 370달러, 부탄은 5달러 올린 360달러로 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LPG가격의 또 하나의 조정요인인 환율은 1~3월에 달러당 1122원대에서 4월에 1127원대, 51137원대, 61176원대, 71182원대까지 상향세를 이어오다 8월에 적용될 환율은 1171원으로 하향세로 전환됐다.

결과적으로 지난달까지 두 달간 내림세였던 CP가 급등락 없이 변동이 없고, 환율도 하향안정세를 나타내는 상황에서 누적 미반영분을 얼마만큼 감내하느냐에 따라 가격조정이 가능해진다는 판단이다. 일각에서 소폭이나마 인하 조치가 취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9LPG가격 전망은 불투명하다. 환율 변화와 CP 변동이라는 조정요인과 함께 그동안 인하됐던 유류세가 환원되기 때문이다.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하면서 경기부양과 소비자 부담 최소화 차원에서 지난해 116일부터 15% 인하됐던 유류세는 지난 5월 일차적으로 8%가 환원한데 이어 오는 91일 나머지 7%가 환원된다.

가격 결정에 영향을 미칠 다양한 요인이 혼재하면서 이달 말에도 또 다시 LPG공급사의 경영진과 마케팅 실무자들의 고심은 깊을 수밖에 없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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