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IMO 황규제 전까지 벙커C유 강세 보일 것”

[이투뉴스] 글로벌 벙커C유의 공급이 줄면서 벙커C유의 정제마진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노우호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8월 현재 벙커C유의 정제마진은 2016년 이후 3년이내 최고 수준인 배럴당 3달러이다. 이에 메리츠종금증권은 2020년 IMO의 선박연료 황규제 시행 전까지 벙커C유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국내 정유사의 정제마진 전망이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벙커C유 정제마진 반등은 구조적, 지정학적인 요인에 따른 공급량 감소가 원인인 것으로 풀이된다.

벙커C유는 원유보다 싼 가격을 유지했기 때문에 마이너스 정제마진을 유지했으나 정유사들이 고도화설비를 구축하면서 벙커C유를 고도화해 경질유를 생산하는 것이 더 효율적인 경우가 생겨 2018년부터는 정제마진이 드문드문 플러스로 전환되기 시작했다.

노 연구원에 따르면 ▶이란의 호르무즈 해역 봉쇄에 따른 벙커C유 물동량 급감 ▶베네수엘라 정유사의 저위가동에 따른 벙커C유 생산·수출 감소 ▶경질유 생산량 증대를 위한 중질제품 수출세 부과로 러시아 벙커C유 수출량 증가 ▶중동 신규 고도화설비 가동에 따른 연료유(FO) 수출량 감소 ▶유럽 정유사들의 고유황연료유(HSFO, High Sulphur Fuel Oil) 감산 이후 주요 항구들의 벙커C유 유입량이 7년래 최저 수준인 300만톤 미만으로 감소해 마진 강세를 이끌고 있다.

특히 지난 3년 동안 글로벌 벙커C유 최대 생산 및 수출국인 러시아는 올해 252만톤을 수출해 13년 동안 가장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 베네수엘라 역시 과거대비 70% 가까이 감소한 30만톤 수출에 그쳤다.

노우호 연구원은 “정유업종에 대한 일부 비관적 전망에도 불구하고 IMO 2020에 따른 황함량 규제와 정제마진 회복으로 고마진 기조가 유효할 것”이라며 “원유공식판매가격(OSP, Official Selling Price) 추가하락에 따른 원가 개선 가능성으로 정유업종의 원가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김진오 기자 kj123@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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