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측이 토양과 지하수가 환경기준을 초과하는 수준으로 오염된 것으로 나타났던 강원도 춘천 미군기지(캠프페이지)에 대한 오염정화 활동을 시작했다.

2일 춘천시 등에 따르면 미군 측은 1주일 전부터 작업차량을 동원해 캠프 페이지 기름탱크 주변에서 바이오슬러핑(Bioslurping) 방식으로 정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 방식은 진공을 가해 지하수 위층의 기름을 추출하는 것으로 캠프페이지 등의 반환 예정인 미군기지가 오염된 것으로 나타나자 미군 측이 반환에 앞서 오염정화작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던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방부와 환경부 주관으로 2005년 4월부터 7월까지 실시한 캠프 페이지 환경조사결과 THP(석유계 탄화수소)는 560개 시료채취 지점 가운데 185곳에서 기준(500㎎/㎏)을 초과하고 BTEX(벤젠.톨로엔.에틸벤젠.자일렌)는 23곳이 기준(80㎎/㎏)을 넘었다.

 

또 지하수도 71개 채취지점 가운데 THP는 12곳이 기준(1.5㎎/ℓ)을 초과했으며 벤젠은 3곳, 크실렌과 PCE(테트라클로르에틸렌)은 각각 2곳이 기준을 넘었다.

 

춘천시는 캠프페이지가 오염된 것으로 확인되자 내년 상반기 국방부로 반환될 경우 오염치유 과정에 참여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으며 G5 개발 프로젝트도 오염이 치유된 뒤에 추진할 방침이다.

춘천시 관계자는 “미군이 최근 캠프 페이지에서 오염원을 제거하기 위한 작업을 시작했다”면서 “이는 오염이 심한 전국의 미군 기지를 정화한 뒤 한국에 넘기겠다고 밝힌 것을 자체적으로 추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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