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찬반 토론회서 사업절차 및 소통방식 놓고 설전

▲토론회에 참석한 주요 관계자들이 발제를 진행하고 있다.
▲토론회에 참석한 주요 관계자들이 발제를 진행하고 있다.

[이투뉴스] 인천시 동구 연료전지발전소 건립을 놓고 주민과 사업자간 갈등과 반목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이정미 정의당 국회의원은 9일 국회의원회관 간담회실에서 ‘주거지 앞 수소연료전지발전소 괜찮은가’를 주제로 찬반토론회를 열었으나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고 설전만 벌였다.

토론회는 지난해 12월 착공한 인천 수소연료전지발전소 건립을 두고 이에 반대하는 주민 측과 사업자간 해결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인천연료전지는 한수원 60%, 삼천리 20%, 두산건설 20%로 구성된 인천연료전지주식회사가 39.6MW 규모로 추진 중이다. 주거 밀집지역으로부터 270m 떨어진 위치에 발전소가 들어서면서 주민반대가 격화되고 있다.

인천 동구 주민들은 발전소 건립 반대 비대위를 구성해 반발, 현재 공사는 중단된 상태다. 민관조사위원회 실무회의를 통해 안전과 환경검증 용역기관 선정을 논의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진행된 이번 토론회도 팽팽한 입장차만 확인했다.

김종호 인천 동구 수소연료전지발전소 건립반대 비대위 공동대표는 “LNG 개질로 생산하는 수소는 완전한 친환경 에너지가 아닌 ‘그레이수소’일 뿐”이라며 “지금 설치하는 발전소는 주민의 의견을 무시한 채 사업자와 시민 간 갈등만 깊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수소연료전지발전소 추진 과정을 바로 잡고 환경과 안전에 관한 검증을 정부가 직접 하기를 원한다”면서 “수소가 충분한 검증과 실증을 통해 유용한 에너지가 되길 바라지만, 지금 주거지역에 설치하는 것 주민의 의견을 무시하고 에너지산업을 무리하게 강행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헌석 에너지정의행동 대표는 “주민들이 원하는 부분은 발전소의 기술적, 경제적 부분이 아닌 환경영향평가과 안전성 부분을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는 것”이라며 “발전소를 건립하려면 민간조사단이 제대로 된 조사 검증을 할 수 있도록 해야하고, 향후에도 합의가 아닌 협의만 이어지는 공청회와 설명회가 이어지면 주민 신뢰가 어렵다”고 꼬집었다. 

반면 전문가와 사업자 측은 수소연료전지에 대한 안전성은 충분히 입증됐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설용건 연세대 화공생명공학과 교수는 “연료전지는 기술적용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상용성 역시 높다. 에너지 자급도를 높이고 공기청정도 가능한 것이 수소의 역할”이라며 “발전소 건립 이후에도 인체 유해성에 안전하다고 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정기석 에너지기술평가원 연료전지 PD는 “연료전지는 공기청정기 수준의 필터를 사용하고 있으며, 세계적으로 연료전지발전 설치도 늘어나고 있다”며 “국내외로도 설계 단계에서 위험성 안전 설비를 진행하고 있고 안전 규격 및 표준 준수사항도 해외에서 권위 있는 기관에서 인증을 취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정숙 인천연료전지 대외협력실장은 “안전성은 과학적으로 엄격한 검증을 통해 인증을 받고 진행하고 있다”며 “도시가스 개질 가스안전 전기연결 등 안전 검증을 하지 않았다고 하는데, 어느 부분에서 부족한지 구체적인 제시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배석한 주민들은 “그렇게 좋으면 집 앞에 설치해라”, “발전소가 안전한데 왜 구축사실을 숨겼냐”며 불신을 드러냈다. 특히 일부 시민들은 사업자와 전문가의 의견에 고성으로 반박해 토론이 지연되기도 했다.

이정미 의원은 토론회가 과열되자 “이번 토론회를 보면 결국 양측의 불신과 소통의 부재가 지금의 상황을 만든 것 같다”며 “사업자 측에서는 수소연료전지 발전소가 친환경적이고 유치하려고도 한다는데 왜 동구 주민이 반대를 하는지, 왜 처음부터 동구 주민에게 이야기를 하지 않았는지가 현재 상황을 부른 것 같다”고 말했다.

진경남 기자 jin0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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