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한빛1호기 사건 자체 재발방지 대책 수립 시행

[이투뉴스] 원자력발전소 주제어실에 원자로 운전원의 업무를 수시로 감시·지원하는 보조 운전원(Auxiliary Reactor Operator)을 두는 방안이 추진된다. 한국수력원자력(사장 정재훈)은 한빛1호기 원자로 과출력 사고와 관련, 이런 내용이 포함된 11개 자체 재발방지 이행대책을 수립했다고 11일 밝혔다.  

한수원은 "지난 5월 10일 한빛1호기 원자로정지 사건으로 국민들께 많은 걱정과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무한한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원자력안전위원회 재발방지대책에 대한 세부 이행계획과 더불어 자체 과제 추진로드맵을 수립해 이행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무한 책임 통감, 자체 과제 수립 시행"
한수원은 이번 사건의 문제점을 ▶원자로 운전원의 직무역량 부족 ▶정비원의 제어봉 조작 ▶시험 중 출력 변화에 대한 감시 소홀 ▶출력 급변 시 조치 미인지 ▶매뉴얼 미준수 등으로 압축했다. 

이에 따라 인적오류 재발방지를 위해 운영시스템을 개선하고, 원전 운영능력 향상을 위해 기술지원을 대폭 강화하는 한편 발전소 주변지역 및 국민과의 소통을 확대해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않다는 계획이다.

한수원은 우선 인적오류 재발방지를 위해 원전 현장 운전부서의 비핵심 업무를 조정해 원자로 운전원들이 발전소 상태 감시·진단이나 기기 작동·시험 시 절차 준수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로 했다. 또 관련 조직의 과감한 역할 정리와 통폐합 등의 조직개편으로 발전소 인력을 운영·정비 중심으로 재편할 방침이다.

이 과정에 주제어실 보조 원자로 운전원을 신설, 운전원이 미처 파악하지 못한 리스크를 사전 발굴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발전소간 발전팀 인력순환과 주기적 역량평가도 시행한다. 

한수원은 한빛1호기와 고리2호기처럼 지역적으로 떨어져 있는 동일 노형 발전소간 운전경험 공유와 개선을 위해 인력 순환대책을 마련하고, 원전본부장이나 발전소·실장 등이 발전소를 안전하게 운영하고 있는지 경영자 관점에서 스스로 개선사항을 마련토록 자체 평가제를 도입키로 했다.

◇원전 운영능력 향상 및 주변지역 소통도 강화
원전 종사자의 직무역량 보강을 위한 조치도 마련한다. 

한수원은 발전소 기동 단계의 품질검사 입회를 확대하고, 정비분야 취약요소에 대한 정밀 진단을 위해 협력사와 통합 태스크포스팀을 운영하는 한편 국제적 신뢰도가 있는 전문기관으로부터 정비분야 특별진단을 시행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전 가동원전 성능점검을 시행해 리더십, 운전, 정비 등 8개 분야에서 글로벌 수준의 원전 운영관리가 이뤄지도록 종사자 태도와 관리감독 수준을 정기 점검 평가할 계획이다.

발전소 주변지역이나 국민과의 소통채널도 재편한다. 전국 원전본부 홍보관 등에 주민 전용 공간을 제공해 원전 민간환경감시기구 등의 지역주민을 대표하는 기관 관련자가 필요 시 원전이 안전하게 운영되는지 직접 확인 가능하도록 하고, 국민과의 소통 강화를 위해 원전 정보공개 전용포털(열린원전운영정보)을 운영하기로 했다.

또 투명하고 신속한 정보 전달 차원에 원전본부장이 지역사회와 언론을 대상으로 분기별로 1회씩 정기설명회를 갖고 현안 발생 시 수시설명회도 열기로 했다.

한수원은 "추진 과제 이행 현황을 주기적으로 점검해 정부에 보고하는 것은 물론,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등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원전으로 거듭나겠다"면서 "이번 사건과 관련해 적극적이고 책임감 있는 자세를 가진 리더들을 전진 배치시켜 당면한 위기상황을 해소함으로써 경영의 빠른 정상화를 도모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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