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매출액·순이익 감소, 영업이익 증가

SK가스 영업이익 두자릿수 증가

세금추징 E1은 순이익 적자전환

[이투뉴스] SK가스와 E1 LPG수입사의 상반기 경영실적이 비슷한 성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양사 모두 매출액과 순이익은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상반기에 양사가 영업이익은 사별 증감이 있지만 매출액과 순이익은 모두 크게 늘어난 것과 비교된다.

이처럼 SK가스와 E1의 경영성적표가 동일한 유형을 띠는 것은 누적된 미반영분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와 환율 등 가격 조정요인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 판매단가를 원활하게 조정하지 못한데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결과적으로 판매단가는 원가연동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가운데 판매물량 확대에 따른 수익이 다소 늘어난 셈이다.

매출액과 순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늘어난 것은 대체연료인 나프타 대비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석유화학용 수요가 늘어나고, 도시가스 수요처에 대한 공격적 마케팅으로 산업용 수요가 늘어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석유공사가 집계한 2019년 상반기 용도별 LPG소비현황에 따르면 산업용은 경쟁연료와의 가격경쟁력이 다소 회복되면서 전년동기대비 증가세로 전환됐으며, 석유화학용은 증가폭이 줄어들기는 했으나 여전히 증가세를 이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축수요인 가정·상업용과 수송용 감소와 대조되는 대목이다.

그러나 이익구조는 사별로 처한 환경이 달라 편차가 크다. 영업이익의 증가폭이 다르고, 순이익은 적자전환도 빚어졌다.

공시된 개별재무제표 기준으로 SK가스(대표 윤병석)는 매출액 2699원을 달성해 전년동기 242억원 보다 3.8% 감소했으며, 순이익은 324억원을 거둬 지난해 같은 기간 346억원 보다 6.3% 감소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597억원으로 전년동기 489억원 보다 22.1% 늘어났다. 지난해 상반기에 전년동기대비 매출액 8.9%, 영업이익 91.0%, 순이익 73.0% 늘어들었던 것과는 다소 다른 상황을 맞이한 셈이다.

E1(회장 구자용)은 매출액은 19270억원으로 전년동기 242억원 보다 3.8%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349억원을 달성해 전년동기 326억원 보다 7.1% 늘었다. 그러나 순이익 부문은 305억원의 손실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724억원에서 적자로 전환됐다. 지난해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6.3% 늘고 영업이익은 10.1% 줄고 순이익은 2배가 넘는 뛰어난 실적을 거뒀던 성적표가 뒤집어진 것이다. 매출액 감소에도 영업이익이 늘어난 주요인은 SK가스와 동일하게 원가에 연동한 판매단가 조정이 이뤄지지 못했지만 판매물량 증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순이익이 단순히 감소가 아니라 수백억원 규모의 적자로 전환된 것은 서울지방국세청으로부터 지난 6122014년부터 2019년 사업연도의 법인제세에 대한 통합조사 결과 385억원에 달하는 세금추징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자기자본대비 2.92%에 달하는 규모다. 추징금은 실제 분납을 통해 이뤄지더라도 회계 상으로는 통지를 받은 날이 속한 달에 반영된다.

SK가스와 E1 LPG수입사의 하반기 경영 기상도는 불투명하다. 여전히 미반영분이 누적된 상황에서 공격적 마케팅으로 국제LPG가격(CP)이나 환율 등 가격 조정요인을 제대로 반영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해외 트레이딩 및 LPG자동차 판매 확대에 따른 수송용 수요가 기대감을 갖게 한다. LPG연료사용제한 전면 폐지에 따라 LPG차량 판매는 꾸준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LPG차량 규제가 폐지된 이후 2분기 LPG차량 월평균 판매대수는 11219대로 규제가 폐지되기 이전인 1분기 월평균 판매량 8229대 보다 36% 늘어나 약진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미세먼지 저감 차원에서 진행되는 환경부의 LPG화물차 신차 구입지원사업 예산이 당초 19억원에서 추경을 통해 81억원이 추가돼 모두 100억원으로 4배 이상 늘어난 것도 긍정적 요인이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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