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상반기 대부분 매출액·영업이익·순이익 증가
올해는 대부분 감소…경동은 마이너스 트리플크라운

[이투뉴스] 갈수록 둔화되는 도시가스산업 성장세가 상장 도시가스사의 상반기 경영성적표에 그대로 드러났다. 힘든 경영여건 속에서도 비교적 선방했던 지난해 상반기와 대조된다. 동절기 이상기온 및 타 연료와의 경쟁력에서 확실한 비교우위를 점하지 못한데 따른 판매실적 감소와 어려워진 영업환경이 수익구조를 한층 악화시켰다는 평가가 나온다.

개별 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 3개 부문에서 상장 도시가스사는 지난해 상반기에 대성에너지를 제외한 6개사 모두가 약진했으나, 올해는 대부분 회사가 감소하는 우울한 기록을 남겼다.

이런 상황에서도 각사별 성과는 크게 달라 희비가 엇갈린다. 지난해 상반기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 모든 부문에서 감소세를 보이며 씁쓸함을 겪었던 대성에너지는 올해 상반기에 모든 부문에서 증가세를 기록하며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반면 전년도 상반기에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 증가라는 기분 좋은 성적표를 받았던 경동도시가스는 올해는 모든 부문에서 감소세로 추락하는 아픔을 맛봤다.

한편 예스코는 지난해 41일을 기준으로 예스코홀딩스의 도시가스사업부문을 물적 분할해 직전사업연도와 직접적 비교가 어렵고, 아직 공시를 올리지 않은 인천도시가스도 1분기의 경우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소폭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크게 줄어 공시가 이뤄질 때까지 상반기 실적의 호조세를 확언하기 쉽지 않다.

이 같은 상장 도시가스사의 경영실적은 도시가스 판매실적이 1분기에 크게 떨어지고 2분기에도 실적 회복이 기대만큼 이뤄지지 못하면서 판매물량이 감소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에 한파의 영향으로 판매량이 크게 늘어나고 전년도에 누적미수금 정산이 완료돼 타 경쟁연료에 대한 가격경쟁력이 회복되면서 산업용 수요가 늘어난 것과는 다른 영업환경이 빚어진 것이다.

매출액의 경우 삼천리가 14325억원으로 유일하게 1조원대를 유지하고 있으며 경동도시가스가 7899억원으로 2, 서울도시가스가 7886억원으로 바짝 붙어 뒤를 좇고 있다. 증가율 부문에서는 경동도시가스와 서울도시가스를 제외한 대부분 회사가 증가세를 나타냈다.

영업이익 부문은 편차가 심하다. 금액 면에서는 삼천리가 612억원을 올려 부동의 1위를 차지했으며 부산도시가스 368억원, 경동도시가스 200억원 순이다. 증가율에서는 서울도시가스가 29.8%로 지난해 상반기와 동일하게 선두에 섰고, 대성에너지가 7.8%로 뒤를 잇고 있다. 반면 경동도시가스는 감소율 20%를 기록하며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고, 삼천리와 부산도시가스도 마이너스 실적을 올렸다.

순이익 격차도 확연하다. 삼천리가 18.6%로 선방하고 부산도시가스와 대성에너지가 각각 한자릿수 증가율로 뒤를 이었다. 반면 서울도시가스와 경동도시가스는 20%가 넘는 감소율을 기록하며 우울함을 맛봤다.

수익편차 지난해 상반기 보다 커져

각사별 개별 재무제표를 살펴보면 삼천리는 매출액은 14325억원으로 전년동기 14291억원 보다 0.2%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612억원을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 633억원 보다 3.3% 줄었다. 순이익은 566억원을 달성해 전년동기 477억원 보다 증가율 18.6%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매출액 1.7% 증가, 영업이익 8.5% 증가, 순이익 2.1% 증가했던 기록과 비교해 선방했다는 평가다.

2017년 상반기에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감소세에서 지난해 증가세로 전환되는 반가운 지표를 남겼던 서울도시가스는 올해 매출액은 다소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동기와 비슷한 수준인 30%대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 같은 기간 29.4%의 높은 증가율을 올렸던 순이익은 올해 감소율 26.9%로 급락했다. 그동안 지분투자한 외국계 자동차부품 회사의 배당수익을 통해 영업이익의 3배에 달하는 순이익을 거뒀으나 시황이 나빠지면서 순이익 규모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상반기에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증가율을 기록하며 전년도에 이어 기분 좋은 추세를 이어갔던 부산도시가스는 올해도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다. 영업이익은 1.1% 감소했지만 매출액은 전년동기와 비슷한 수준인 증가율 1.7%를 나타냈다. 순이익은 증가율 7.9%로 증가세를 이어가긴 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증가율 15.9%와는 8%P 떨어져 아쉬움을 남겼다.

경동도시가스는 상장 도시가스사 가운데 유일하게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 모든 부문에서 감소율을 보이며 마이너스 트리플크라운의 아픈 성적표를 받았다. 201741일 경동인베스트에서 인적분할돼 지난해 상반기 실적비교가 어려웠으나 비교적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평가됐으나 대규모 수요처 이탈로 인해 올해 수익구조가 악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분위기에서 지난해 상반기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감소율을 나타내 쓴맛을 다셨던 대성에너지는 3개 부문 모두 증가율을 기록하며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428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0.02%의 제자리 수준임에도 영업이익은 15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40억원 보다 7.8% 늘었으며, 순이익도 124억원을 올려 전년동기 120억원 대비 3.3% 증가하는 대반전을 이뤘다.

예스코는 올해 상반기 매출액 5194억원, 영업이익 177억원, 순이익 161억원을 거뒀다. 다만 지난해 41일 예스코홀딩스라는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다는 점에서 동일기간 비교가 어렵다. 지난해 2분기에 매출액 1376억원, 영업이익 35억원, 순이익 36억원을 거둔 만큼 부문별로 성과가 나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아직 공시를 올리지 않은 인천도시가스는 1분기의 경우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소폭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크게 줄었다는 점에서 상반기 누계가 호조세를 띠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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