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급 1만2500대→ 5만대, 보조금 16만→20만원

[이투뉴스] 서울시가 노후보일러를 미세먼지 저감에 효과적인 가정용 친환경콘덴싱보일러로 교체하는 지원사업을 대폭 확대한다. 보조금을 16만원에서 20만원으로 상향조정하고, 지원 대상도 당초 12500대에서 5만대로 늘린다.

서울연구원이 2016년 발표한 바에 따르면 서울시내에서 발생되는 미세먼지 중 난방·발전부문이 39%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이중에서도 46%를 차지하는 가정용보일러 교체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서울시는 그 동안 10년 이상 노후보일러를 교체할 경우만 보조금을 지원해 왔으나 앞으로 보일러 연식에 상관없이 지원대상을 확대한다. 또한 건물주가 서울시민인 경우에만 보조금을 지원해왔으나, 앞으로는 건물주의 주민등록지와 상관없이 건물이 서울시에 있으면 모두 지원하기로 했다. 2020년부터 친환경보일러 의무화 시행으로 미리 친환경보일러로 교체하려는 시민들이 보일러 연수, 건물주 주민등록지와 상관없이 보다 쉽게 친환경보일러로 교체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또한 중앙집중식 보일러를 개별보일러로 전환할 때 친환경 콘덴싱보일러로 교체하면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번 지원대상 확대는 서울지역의 난방부문의 미세먼지를 보다 적극적으로 조기에 해결하기 위해 미세먼지 추경을 확보하고, 지원대상 기준을 완화하면서 이뤄졌다.

가정용 일반 보일러는 초미세먼지(PM-2.5) 생성의 주요 원인 물질인 질소산화물 배출이 173ppm인데 반해, 친환경콘덴싱보일러는 20ppm으로 8분의 1에 불과하다. 또한 열효율이 92% 이상으로 일반 보일러 80%에 비해 높아 연간 13만원 가량 난방비를 절약할 수 있다.

시는 보조금 지급절차도 개선한다. 기존의 보조금 지급대상 신청 및 결정통보 등 2단계 절차를 생략하고 친환경 콘덴싱보일러를 설치한 후에 보조금 지급 요청서만 관할구청에 접수하면, 설치 확인 후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으로 절차를 간소화 했다.

신청자는 구비 서류를 갖춰 관할구청에 직접 방문 또는 우편(전자우편 포함)으로 보조금 지급요청서를 접수하면 된다. 다만 신청서 접수 시 기존 설치나 철거가 예정된 보일러 사진 및 제조명판 표시 사진이 필요하다. 제조명판 사진은 보일러제작사, 모델명, 제조년월일, 제조번호가 보여야 한다.

올해 이미 친환경 콘덴싱보일러를 교체하고 보조금 16만원을 수령한 시민에게는 차액 4만원을 해당 구청에서 내달 지급할 예정이다. 지급 절차는 구청에서 자동 일괄 지급함으로 시민이 별도로 신청할 필요는 없다.

서울시는 보일러 교체 비수기인 여름철에는 중앙집중식 난방에서 개별보일러로 교체하는 공동주택 친환경보일러 교체에 집중하여 1만대를 보급하고, 보일러 교체시즌이 오는 9월부터는 본격적으로 노후된 대단지 아파트 중심으로 홍보를 강화해 4만대 이상을 보급하겠다는 계획이다.

친환경 콘덴싱보일러는 응축수가 발생하므로 응축수 배관설치가 불가능한 장소에는 설치가 제한 될 수 있어 노후 보일러 교체를 희망하는 가정에서는 보일러 제작사에 설치 가능 여부를 사전에 문의해야 한다.

현재 환경마크 인증 가스보일러는 6개사 177(경동나비엔 30, 귀뚜라미 20, 대성쎌틱에너시스 11, 린나이코리아 101, 롯데알미늄 기공사업본부 8, 알토엔대우 7)이 있다.

서울시는 가정용보일러 363만대 중 10년 이상 된 노후보일러 90만대를 2022년까지 친환경 콘덴싱보일러로 전면 교체해 난방분야 미세먼지 발생을 획기적으로 감축한다는 방침이다. 노후 일반보일러 90만대를 친환경 콘덴싱보일러로 교체할 경우 연간 7155도시가스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 이는 서울시 12만가구가 1년 동안 사용 가능한 양이다.

또한 서울시 전체 가정용보일러에서 연간 배출되는 질소산화물의 20%(1802/), 30년생 소나무 2607만 그루가 흡수하는 이산화탄소 양(172043/)과 맞먹는 대기오염 배출물질 저감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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