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연료 재조명①] 유영숙 바이오연료포럼 초대 회장
[바이오연료 재조명①] 유영숙 바이오연료포럼 초대 회장
  • 유영숙 바이오연료포럼 회장
  • 승인 2019.08.2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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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연료포럼 회장은 왜 맡으셨어요?”
바이오연료 활성화가 기후변화와 미세먼지 해결에 일조

최근 아이슬란드에서는 700년 동안 산을 덮고 있던 빙하가 지구온난화로 인해 녹아내린 것을 추모하는 장례식이 진행됐다. 2017OECD국가 중 이산화탄소 배출량 4위를 기록한 한국 역시 지구온난화로 이 빙산을 '살해'하는데 일조했을 것이다.

빙산의 죽음 자체는 대수로울 바 아니다. 다만 이 죽음이 이미 한국을 덮친 이상기후변화를 떠올리게 한다는 점이 위기감을 불러일으킨다. 이미 19세기부터 예견됐던 이상기후에 우리가 당장 취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 그 중 하나는 바이오연료를 육성하는 일이다.

이투뉴스는 바이오연료 분야의 첨단에 서있는 전문가들의 목소리를 3회에 걸쳐 들어보고, 독자들과 바이오연료의 미래를 모색해본다.

[이투뉴스] “한국바이오연료포럼 회장은 왜 맡으셨어요?” 한 지인이 필자에게 물었다. 지난 6월 창립총회가 언론에 소개된 이후였다. 필자의 큰 관심사가 환경이라 짐작은 하지만, 전공 분야가 다르니 궁금했을 터다. 필자는 생화학자다. 청정에너지 분야 전문가가 아니니 그랬을 것이다. 또는 바이오연료의 잠재적 가치와 의미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기에 의아했을 수도 있다.

포럼은 실제로는 2016년 7월 결성됐다. 그간 다양한 학술행사를 개최하기도 했다. 그러나 바이오연료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부각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에 정식 단체로 등록해 법인화를 추진하고자 지난 6월 18일 ‘한국바이오연료포럼’의 창립총회와 기념 심포지엄을 열었다.

바이오연료란 주로 식물이나 미생물과 같은 바이오매스를 원료로 얻어지는 연료다. 최근에는 폐자원을 활용함으로써 그 가치와 의미를 높이고 있다. 직접 또는 생화학적 물리적 변환과정을 통해 액체, 가스, 고체연료나 전기 열에너지 형태로 이용하고 있다.

바이오연료는 화석연료보다 이산화탄소를 적게 배출하는 청정연료다. 바이오연료의 활성화와 보급의 중요성과 필요성은 최근에 일어나고 있는 몇 가지 변화로 인해 배가된다. 전 세계적으로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 이상기후 변화다.

지난 7월 말 프랑스 파리의 수은주가 섭씨 42.6도를 기록했다. 이 강력한 열파에 서유럽은 신음했다. 과학자들은 올여름 서유럽을 강타한 열파가 앞으로 더 자주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작년 8월 1일 서울과 홍천의 낮 최고 온도는 각각 39.6도와 41도였다. 이 모두 최고기록이다. 특히 홍천의 41도는 우리나라에서 기상관측을 한 이래 최고로 나타났다.

이 모든 것은 바로 지구온난화(Global Warming)로 인한 기후변화(Climate Change) 때문이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것은 이제 선진국들만의 의무사항이 아니다.

다음은 국제사회의 변화다. 2015년 12월에는 인류 역사상 기념비적인 사건이 일어났다. 바로 ‘파리협정’이 만장일치로 채택된 것이다. 전 세계 196개국의 협의체인 유엔 기후변화협약(UN Framework Convention on Climate Change; UNFCCC) 당사국총회는 매년 개최된다. 총회에서는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온실가스를 어떻게 줄일 것인지, 이미 일어난 기후변화에 어떻게 적응할 것인지를 논의한다.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변화 대응은 선택 아닌 필수

지금까지는 역사적인 책임을 물어 선진국들에만 온실가스 감축 의무를 부과하는 ‘교토프로토콜’ 체제 하에 있었다. 그러나 2015년 12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렸던 UNFCCC 제21차 당사국총회(COP21)에서 만장일치로 채택한 ‘파리협정’ 하에서는 선진국도 개도국도 모두가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로 했다.

우리나라도 당연히 줄여야 한다. 우리나라는 2015년 6월에 INDC(Intended Nationally Determined Contribution)를 제출했다. 2030년까지 BAU 하의 전망치 대비 37%의 온실가스를 감축하겠다는 내용이다. 시간이 지나 우리나라는 온실가스 감축을 ‘저탄소 녹색성장 기본법’ 하에 두고 국제사회에 공표해 INDC는 예정(Intended)이 아닌 NDC로 확정됐다.

이제 2021년부터는 ‘파리협정’에 따른 신기후체제가 전 세계적으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이미 일어난 기후변화에 적응하는 일은 더는 선택 사항이 아니다. 이제는 필수다.

UN 산하 국제 협의체인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패널(IPCC)’는 2018년 말에 발표한 ‘1.5도 특별보고서’를 통해 경고했다. 이 보고서는 온실가스로 인한 지구의 온도 상승 억제를 촉구하는 내용으로, 산업화 이전의 지구 온도보다 2100년까지 지구의 온도 상승을 1.5도 이내로 억제하기 위한 사회 경제적 영향과 변화를 다루고 있다.

‘1.5도 이하 억제’는 에너지전환에서부터 시작된다. 우리는 지금 기후변화에 의한 기상이변과 미세먼지의 습격으로 국민의 행복권이 위협받고 있다. 이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먼저 화석연료(fossil fuel)의 사용을 줄여야 한다. 또한 줄어든 에너지만큼 친환경 에너지로 전환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안이다. 이를 위한 대책의 하나로 바이오연료의 역할과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보급 확대의 필요성도 대두되고 있다.

국내 상황도 변화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올해 6월 초 제3차 에너지기본계획을 심의 확정했다. 3차 계획에서는 재생에너지 발전비율을 현재 7.6% 수준에서 2040년까지 최고 35%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대단히 의욕적인 목표치다.

다만 우리나라에서 현재 신재생에너지라고 하면 발전용으로 사용되고 있는 태양광이나 풍력만을 떠올린다. 그러나 바이오연료는 발전용뿐 아니라 수송용으로도 사용된다. 바이오연료는 흔히들 생각하는 태양광이나 풍력보다도 적용 분야가 넓은 신재생에너지다. 안타깝게도 대중의 인식이 제대로 안 돼 있다.

현재 수송용 연료 분야에서 바이오디젤의 혼합비율(blending ratio)은 3%에 그친다. 거의 10%에 달하는 선진국들에 비하면 턱없이 적다. 게다가 바이오에탄올은 아예 보급되지도 못하고 있다.

바이오연료 기여도, 태양광·풍력·수력보다 높아

이 뿐만이 아니다. 산업부는 국내 신재생에너지 보급 통계자료를 매년 발표한다. 작년에 발표한 ‘2017년도 국내 신재생에너지 보급통계’에 의하면 바이오연료는 국내 전체 신재생에너지 원별 보급량 즉 생산량과 발전량 모두 2위를 차지한다. 폐기물 다음이다.

2017년도 국내 전체 신재생에너지 생산량은 1645만toe로 폐기물이 이 중 56.9%를 차지했고, 2위인 바이오연료는 360만toe로 21.9%에 이른다. 반면 흔히 신재생에너지의 대표로 거론되는 태양광은 9.2%, 풍력은 2.8%에 불과하다. 이는 발전량 부문에서도 유사한 양상을 보인다. 즉 바이오연료는 현재 태양광이나 풍력, 수력보다도 월등히 높은 기여도를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현실적인 정책의 괴리를 해결해야 한다. 미세먼지와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서 바이오연료의 활성화와 보급의 확대가 필요하다.

옥수수나 사탕수수 등 식량을 원료로 사용하던 1세대 바이오연료는 비판을 받아왔다. 그러나 2, 3세대 바이오연료는 폐식용유와 축산폐기물 등을 활용해 에너지를 얻고 있다. 한 예로 발전용 바이오중유는 폐식용유와 동·식물성 유지, 바이오디젤 공정 부산물을 원료로 만들어진다.

이는 환경적인 측면에서도 대단히 큰 가치와 의미가 있다. 폐식용유 1리터를 정화하는데 약 35만리터의 물이 필요하다. 현재 폐식용유를 바이오중유 생산에 활용함으로써 연간 소양강댐 23개 정도의 물을 절약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기후·에너지·환경 문제 해결을 위해서 그 어느 때보다도 다각도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바이오연료 분야 산·학·연·관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해결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바이오연료에 대한 인식 개선이 긴요하다.

바이오연료의 친환경 청정에너지로의 잠재력을 널리 알리고, 지속 가능한 에너지원으로 개발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바로 ‘한국바이오연료포럼’이 해야 할 역할이다. 그리해 국민의 삶의 질을 높여야 할 때이다.

우리 후손들에게 밝고 맑은 미래를 열어줘야 한다. 바이오연료를 활성화하고 보급을 확대하는 것이 기후변화를 막고 미세먼지를 해결하는데도 이바지한다. 이것이 바로 필자가 ‘한국바이오연료포럼’의 초대 회장을 맡은 이유이다.\

[WHO] 유영숙 한국바이오연료포럼(KBF) 초대 회장
▶(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책임연구원 ▶(현) (재)기후변화센터 공동대표 겸 정책위원장 ▶(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연구부원장(2009~2010) ▶(전) 제14대 환경부 장관(2011~2013) ▶(전) (사)생화학분자생물학회(KSBMB) 회장(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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