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나눔과평화, 어기노르·자르갈란트 2개교 풍력·태양광 지원
발전기 유지보수 및 사후관리까지 책임…일회성 지원과 차별화

▲에너지나눔과평화가 작년과 올해 3kW급 풍력·태양광 병합형 발전기를 지원하 몽골 어기노르 학교 전경. 아이들이 정전 걱정 없이 수업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에너지나눔과평화가 작년과 올해 3kW급 풍력·태양광 병합형 발전기를 지원하 몽골 어기노르 학교 전경. 아이들이 정전 걱정 없이 수업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이투뉴스] 몽골은 발전설비가 부족하고 낡아 전체 전력사용량의 약 20%를 러시아에서 수입하고 있다. 그렇게 들여온 전력도 송배전설비 노후화로 상당량이 손실된다. 이에 따라 몽골정부는 계절과 시간대에 따라 전력을 간헐 공급하는 제한송전을 하고 있다.

열악한 전력사정으로 어려움을 겪는 것은 교육시설도 예외가 아니다.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남서쪽으로 약 550km 떨어진 아르항가이주 소재 어기노르 종합학교(재학생 511명)도 1951년 지어진 건물과 잦은 정전으로 학생과 교사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예고없이 실내 조명이 꺼져 놀라거나 두려워하는 아이들도 많았다.

하지만 작년부터 이 학교는 '전기걱정'을 내려놓고 있다. 한국의 비영리 환경공익법인인 사단법인 에너지나눔과평화가 공익형 태양광발전소(나눔발전소) 운영수익으로 설치한 독립형 풍력·태양광 병합형 발전기가 필요할 때마다 전기를 공급해 주는 덕분이다.

에너지나눔과평화는 지난해 학교 기숙사에 3kW급 발전기를 지원한 이래 학교 측의 추가 요청을 수용해 이달 초등학교 건물에 3kW 발전기를 추가 설치했다. 이번 지원으로 어기노르 유아·초·중 종합학교는 3kW급 독립형 풍력·태양광 하이브리드 발전기 2기(6kW)에서 생산되는 전력으로 정전 걱정없이 수업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앞서 에너지나눔과평화는 몽골 학생들의 에너지 및 교육 복지 실현을 위해 올해 3월 현지 협력기관과 지원대상기관 선정 협의를 벌였고, 지난 19일부터 22일까지 지원학교 현장을 방문해 현황을 점검했다. 어기노르 종합학교는 울란바토로에서 차량으로 왕복 13시간이 걸리는 거리다.

바담스츠크 어기노르 초등학교 교장은 방문단에 "한국에서 이 먼 곳까지 와주셔서 감사드린다. 지난해 지원사업으로 모든 게 달라졌다. 언제든 밝은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게 되었고, 학부모들이 감당해야 했던 전기요금 역시 절반으로 줄었다. 초등학교 건물에 추가 지원요청했는데 선뜻 화답해줘 너무 고맙다"고 거듭 사의를 표했다.

▲어기노르 초등학교 복도에 설치된 전등이 켜지자 에너지나눔과평화 방문단과 학교장등이 기뻐하며 박수를 치고 있다.
▲어기노르 초등학교 복도에 설치된 전등이 켜지자 에너지나눔과평화 방문단과 학교장등이 박수를 치고 있다.

어기노르 초등학교와 함께 지원대상으로 선정된 또다른 교육시설은 울란바토르에서 북서방향으로 약 56km 떨어진 자르갈란트 소재 'The 74th School of Capital General Education' 종합학교다. 재학생 529명 중 200여명이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다.

이 학교는 이번에 에너지나눔과평화가 설치한 발전기로 기숙사 건물 방 40개(전등 120개) 전력난을 모두 해결할 예정이다. 학교장인 걍슈흐(Gansukh)씨는 “재생에너지 발전기 덕분에 전기료 절감은 물론 부족했던 전력공급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돼 너무 기쁘다"면서 "몽골은 태양과 바람에너지가 풍부하고 특히 풍력은 연중 24시간 전력을 생산할 정도다. 한국에서 필요한 지원을 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에너지나눔평화는 향후 학교측에 스포츠용품과 영어교재를 추가 지원하고, 발전기 사후관리까지 모두 책임다는 계획이다. 지금까지의 해외 재생에너지 설비지원은 사후관리가 안돼 수년 뒤 무용지물로 방치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에너지나눔과평화는 발전순익 100%를 국내외 다양한 에너지지원사업에 투입하고 있다.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7MW, 21기의 태양광발전소를 운영하면서 2만여명 취약계층에 약 26억원을 지원했다. 또 2013년부터 베트남, 몽골 등 20개 기관 및 학교에 60kW이상의 재생에너지 발전기를 설치·지원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몽골 The 74th School of Capital General Education 학교 교사와 학생들이 에너지평화 방문단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몽골 The 74th School of Capital General Education 학교 교사와 학생들이 에너지평화 방문단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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