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료규제 강화조치로 중질·경질 원유 및 휘발유·경유 가격차 확대

[이투뉴스] IMO2020 규제강화에 따라 WTI(서부텍사스산원유)의 가격이 두드러지게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다만 이같은 상승세는 2022년 이후에는 회귀할 것이란 분석이다.

컨설팅업체 맥킨지&컴퍼니는 최근 '세계 석유산업 하류부문 전망(~35년)' 보고서에서 이같은 전망을 내놨다.

보고서에 따르면 IMO2020 규제 강화는 석유제품 가격과 정제마진 상승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정제마진이 본격적인 하락국면을 맞이하기 이전 일시적인 급등현상을 촉발시킬 전망이다.

먼저 IMO의 연료규제 강화조치는 2020년 중질·경질 원유 및 휘발유·경유 가격 격차를 각각 배럴당 13~17달러 및 3~8달러까지 확대시킬 것으로 보고서는 추산했다.

이후 2022년에 이르러 잔사유 시장이 타이트해지고 휘발유와 경유시장이 균형을 이루면서 이러한 가격차이는 다시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2020~2022년 사이 WTI를 위시한 저유황 경질유는 고유황 중질유 대비 큰 폭의 가격할증 현상이 일어날 전망이다.

또한 회사는 현재 정제마진 악화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점쳤다. 지난해 세계 정제설비의 증설활동은 활발했지만 석유수요 성장 둔화 등에 따라 정제마진은 악화된 바 있다.

이는 향후 추가적으로 더욱 확대되는 세계 정제능력에 따라 가동률이 하락해 정제마진도 하락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유럽의 가동률은 수요 감소와 아프리카, 아시아 및 중동의 정제설비 증설로 인해 2023년까지 70%대 이하까지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의 가동률은 단기적으로 하락세를 보이지만 장기적으로 견조할 것으로 예측된다.

악화되는 정제마진과 반대로 설비증설로 글로벌 원유 공급은 2035년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미주·중동지역의 생산확대가 아시아·아프리카 지역의 생산감소를 상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바이오 원료 등 비원유 기반 물질의 공급이 증가하면서 원유처리의 수요는 위축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석유수요 성장세는 현재 연간 1.2%에서 2035년 0.5%까지 둔화되고 수요감소는 주로 도로 수송 및 발전부문에서 일어나 경유가 가장 큰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김진오 기자 kj123@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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