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공사, 중국의 이란·베네수엘라 원유 수입 가능성 제기

[이투뉴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여파로 유가가 배럴당 최대 30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한국석유공사는 30일 미-중 무역분쟁의 여파로 중국이 이란·베네수엘라 원유수입을 늘릴 수 있다고 밝혔다.

공사에 따르면 중국은 미국의 압박 및 무역협상 등을 고려해 이란과 베네수엘라로부터 원유수입을 줄여왔다. 중국이 올해 7월까지 수입한 이란산 원유는 하루 41만5000배럴로 이는 전년동기대비 37% 감소한 수치이며 베네수엘라로부터 수입한 32만6000배럴 역시 13% 줄어들었다.

또한 올해 상반기 미국으로부터의 원유수입은 전년 동기대비 76.2% 감소한 하루 8만6000배럴 감소에 그쳤다.

이같은 미국산 원유수입 감소는 격화되는 미-중 무역분쟁으로 관세 부과 대상이 원유로까지 확대됐기 때문이다.

23일 미국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 인상 결정으로 중국도 다음달 1일부터 750억달러의 미국산 제품에 대해 5~10%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해, 배럴당 60달러의 원유가격에 3달러의 추가비용이 소요될 전망이다.

중국이 미국산 원유에 관세를 부과함에 따라 미국으로부터의 원유수입은 더욱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원유수요 충당 및 對미 무역협상 전략 차원에서 이란과 베네수엘라로부터 원유 수입을 늘릴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중국이 이란과 베네수엘라로부터 원유수입을 늘리면 두 국가가 원유생산을 늘릴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할 수 있다”며 “이들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당 20~30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진오 기자 kj123@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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