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 축구장 20배 크기로 구축, 물관련 실증실험장비 갖춰
물관련 제품개발부터 성능검증 및 해외진출 등 전 과정 지원

▲대구시 달성군에 조성된 국가물산업클러스터 전경.
▲대구시 달성군에 조성된 국가물산업클러스터 전경.

[이투뉴스] 전 세계 물시장은 7000억달러를 넘어 반도체 시장보다 2배 이상 크다. 세계 각국은 이러한 물시장 선점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물산업 기술경쟁력 확보와 세계시장 진출을 위해 정부와 업계가 나섰다. 물관련 기술과 시설을 집적한 국가물산업클러스트를 통해 이를 실현하겠다는 목표다.

환경부(장관 조명래)와 한국환경공단(이사장 장준영)은 4일 대구광역시 달성군 국가물산업클러스터(이하 물산업클러스터)에서 개소식을 열고 본격적인 물산업 진흥에 착수했다. 이날 행사에는 조명래 환경장관을 비롯해 권영진 대구광역시장, 강효상·김부겸·윤재옥·추경호 의원 등 물 관련 관계자 500여명이 참석했다.

물산업클러스터는 국내 최초로 물산업 기술과 제품 개발 단계부터 실증 및 검증, 성능 확인, 해외 진출까지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시설로, 2016년부터 국비 2409억원을 들여 올해 6월 완공했다. 축구장(108×68m) 20배 크기의 14만5000㎡의 부지에 입주기업이 물산업 혁신기술 개발을 위해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특히 먹는 물, 하·폐수 등 검사장비 169종 331대를 구매해 배치를 완료한 것은 물론 국내 시험기반이 부족한 대형장비의 유체성능시험센터와 수요자설계구역, 시제품 제작실 등 물기술 연구와 실증시험을 위한 시설을 대부분 갖추고 있다.

▲조명래 환경장관(앞줄 오른쪽)과 김부겸 의원(가운데), 강효상 의원(왼쪽 2번째) 등이 국가물산업클러스터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조명래 환경장관(앞줄 오른쪽)과 권영진  대구시장(가운데), 강효상 의원(왼쪽 2번째) 등이 국가물산업클러스터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국가물산업클러스터는 국내 물기업의 85%가 20인 미만의 영세기업으로 기술을 개발하고도 실증시험 등을 통한 성능확인 시설을 갖추지 못해 사업화와 해외시장 진출에 어려움이 많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향후 물관련 기술경쟁력 확보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물산업클러스트 주관기관으로 선정된 환경공단은 ‘혁신을 선도하는 세계 물산업의 중심’을 클러스터 비전으로 설정하고 ▶신규 일자리 1만5000개 창출 ▶세계최고(글로벌 톱) 신기술 10개 개발 ▶해외수출 연간 7000억원 달성을 운영 목표로 세웠다.

아울러 물관련 국내 기업이 클러스터에 입주할 경우 실증화 시설은 물론 진흥시설 및 기업지원 프로그램 등 여러 가지 혜택을 제공할 방침이다. 특히 다양한 분야의 물기업이 한 곳을로 집적, 기업 간 공동 연구개발 및 사업화를 통한 동반상승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축사를 통해 “물산업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성장동력으로, 환경과 신산업의 접목이라는 적극적인 관점이 필요하다”며 “클러스터를 주춧돌 삼아 물산업 발전과 기술경쟁력을 갖춘 기업의 세계시장 진출을 전략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구 엑스코에서는 ‘인간과 자연을 위한 지속가능한 물 관리’를 주제로 4∼7일 ‘대한민국 국제물주간 2019’도 개막됐다. 국제물주간은 우리나라 물 분야의 국제적인 위상을 높이고 국내 물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2016년부터 열리는 최대 규모의 국제행사다.

아시아 국회의원 물 협의회(회장 주승용 국회부의장) 소속 아시아 10개국 국회의원을 비롯해 정부, 국제기구, 학계 등 70여개국 1만2000명이 참석하는 행사에선 ‘지속가능한 물 관리’와 ‘통합 물 관리를 위한 스마트 해결책’을 화두로 60여 개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먼저 ‘워터리더스 라운드테이블’에서는 세계 물 분야 고위급 참석자들이 모여 ‘워터리더스 실행선언 2019’를 채택함으로써 지속가능한 물 관리에 대한 실행 의지를 다진다. 물 재이용 활성화 방안 등 15개 주제로 열리는 학술회의인 ‘팁(TIP) 플랫폼’은 기술·실행담보·혁신정책이라는 핵심키워드를 중심으로 개도국과 선진국이 기술, 정책 및 실행 사례를 공유한다.

이밖에 개최도시인 대구광역시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네덜란드 프리슬란주, 프랑스 몽펠리에시 등 10개국 12개 도시정부와 물산업 분야 공동발전 및 협력방안을 논의하는 ‘제5회 세계물도시포럼’을 개최한다. 특히 몽펠리에시와는 물산업 협력 4자 양해각서를 체결, 향후 물산업클러스터 활성화 등을 위한 협력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국가물산업클러스터에 설치된 물 재이용 실증화 설비.
▲국가물산업클러스터에 설치된 물 재이용 실증화 설비.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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