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BC캐피털마켓 “흔들리는 유가에 위축심리가 시장 압도”

[이투뉴스] 최근 석유시장에서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영향력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영국 글로벌 투자은행 RBC캐피털마켓의 글로벌상품전략책임자인 헤리마 크로프트는 “OPEC이 시장으로부터 세계수요 성장 둔화와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로 하방압력을 받는 유가를 반전시킬 힘이 있다는 것을 보여달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미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유가가 흔들리는 최근 장세에서 시장은 OPEC이 세계 석유시장에 영향력을 행사하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OPEC의 원유 수급균형 노력에도 미국의 공급증가와 시장의 위축된 심리가 석유시장을 압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감산과 이란, 베네수엘라의 비자발적 공급 감소로 세계석유시장에서의 OPEC점유율이 낮아진 가운데, 미국은 셰일 생산 증가 등으로 지난 10여년간 생산량이 두 배 이상 증가하며 세계 최대 석유 생산국으로 거듭나고 있다.
미국의 이 같은 공급 증가는 둔화되고 있는 수요에 맞춰 공급을 조절하려는 OPEC의 노력을 상쇄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OPEC은 다음 주 아부다비에서 회의를 갖고 세계석유시장에 대해 검토할 예정이다. 또한 연말에는 빈에서 차기 OPEC 회의가 예정돼 있다.

RBC의 전문가는 이 회의에서 시장 수급균형과 유가 방어 노력을 재확인 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단순히 공급을 제한하는 것을 넘어 OPEC이 미중 무역 갈등과 트럼프 대통령 발언에 흔들리는 시장의 변동성을 억누를 힘을 여전히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려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진오 기자 kj123@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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