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욱 이투뉴스 발행인

[이투뉴스 사설]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것은 아니지만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이용한 발전량이 크게 늘면서 전력수요 패턴이 달라지고 있으며 이에 따른 여러 가지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본지 보도(2019년 8월26일)에 따르면 올해 3월22일 오후 1시 기준 태양광 최대 발전량이 약 823만kW로 2년전의 400만kW에 비해 배 이상 늘었다.

매년 3월말 발전량은 2013년 80만kW, 2015년 234만kW 등으로 완만하게 늘어나다 2017년부터 증가세가 급격해지고 있는 것. 바꾸어 말하면 현재 태양광 설비로도 1000MW급 원전 8기 또는 500MW급 표준석탄 발전 16기와 같은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태양광이 늘어나면서 2030년경이면 주간 전력피크는 저녁 8시에 나타날 것으로 전력거래소는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당국 집계에 따르면 냉난방 부하가 거의 없는 4월과 5월의 평일 오전피크는 과거 11시에서 9시로, 오후 피크는 3시에서 8시로 이동 중이다.

이처럼 피크 시간대가 이동하고 있는 것은 낮에 태양광 발전량이 대거 인입되면서 수요를 충족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발전특성상 일출 이후부터 일몰 전까지만 전력을 생산하고, 생산과 동시에 배전망이나 가정 내에서 소비되는 양이 점차 늘고 있기 때문.

이같은 추세로 태양광이 증가할 경우 당국이 예측한 연중 20시 평일 최대수요 확률은 올해 19%에서 2030년이면 81%로 늘어날 전망이다.

태양광 전력공급이 늘어나면서 전력수요 공급의 패턴이 변화하면서 앞으로는 경험해보지 못한 전력계통상의 여러 가지 문제점이 노출될 가능성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우선 소규모 태양광 발전과 자가소비용 태양광 발전량은 집계되지 않기 때문에 가구별 태양광 설치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측정에 어려움이 뒤따른다. 정확한 발전량이 측정돼야만 대책을 세울 수 있으나 계측이 어렵다면 관리하기가 그만큼 어려워진다는 얘기다.

특히 태양광은 낮에만 발전이 되고 밤에는 발전이 되지 않는 간헐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이에 따른 수요예측 방안을 강구하는 등 대비책도 세워둬야 한다.

아울러 보조서비스 보상체계를 확충하는 문제와 수요관리(DR) 및 소규모 중개시장 등의 유연성 시장확대와 실시간 전력시장 도입 등을 정밀하게 추진되어야 한다.

또한 간헐성과 변동성에 대응할 수 있도록 양수발전은 물론 에너지저장시스템(ESS), 가스발전 등 속응성 전원확보 등의 선행조치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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