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시장 공급과잉으로 아시아 LNG현물가격 하락세

[이투뉴스] 인도 정부가 유가 연동 LNG 장기공급계약을 재검토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주목된다.

다멘드라 프라드한 인도 석유가스부 장관은 최근 뉴델리에서 개최된 천연가스 관련 행사에서 아시아 LNG 현물가격의 잇따른 하락으로 유가와 연동된 LNG 장기계약을 적절한 시기에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재검토가 어떻게 진행되고 재협상으로 이어질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언급하지 않았으며, 기존 LNG 장기계약은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826일 기준 JKM 현물가격은 전주 종가대비 MMBtu 12.5센트 하락한 4.408 달러인 반면 유가연동 LNG 장기계약가격은 7~10 달러에 달한다.

인도의 최대 가스 수입사인 페트로넷도 지난달 향후 2~3년 동안 아시아 LNG 현물가격이 지속해서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페트로넷은 LNG 기간계약 가격이 높다는 문제를 제기해 카타르 라스가스와의 가격결정 공식 재협상을 통해 기존 MMBtu 13달러를 7달러로 절반 수준의 가격인하를 이끌어내 이목을 끈 바 있다. 이는 이후 아시아 지역 LNG 수입국들 사이에서 유가연동 LNG가격의 재협상 움직임을 촉구시켰다.

대부분 장기계약은 시장 환경이 급변할 때 가격을 협상할 수 있게 하는 가격교섭재개 조항이나 가격재검토 조항을 포함한다.

페트로넷은 2015년 재협상한 계약에 따라 201611일부터 2028년까지 도입가격의 기준을 기존 브렌트유의 5년 평균에서 3개월 평균으로 변경했다. 또 기존 연간 750만톤의 계약에 100만톤을 추가해 연간 850만톤의 LNG를 공급받고 있다.

이후 아시아 지역의 신규 LNG 구매자인 파키스탄은 지난해 신정권의 집권 이후 카타르와 맺은 정부 간 LNG 장기계약에 대한 재협상을 요청했다. 중국 구매자들도 유가에 연동된 기간계약 가격이 현물가격보다 과도하게 비싸다고 판단되는 계약의 재협상을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BP에 따르면 LNG 시장의 공급과잉으로 2020년까지 아시아 LNG 현물가격은 낮게 유지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상반기 동북아시아, 특히 중국의 LNG 수요 저조로 아시아 LNG 현물가격은 하락세를 나타냈다. 미국, 호주 등지에서의 LNG 프로젝트로 공급과잉이 지속되면서 LNG 현물가격은 앞으로도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호르무즈 해협과 미중 무역전쟁 등의 지정학적 요인들로 인해 현물 LNG 가격 변동폭은 클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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