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자 131명 동참…‘우리의 행동이 우리의 미래’ 주장

▲서울캠퍼스 청운관에서 열린 후마니타스칼리지 세계평화주간 개회식에서 김민철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가 대표로 ‘기후 행동’을 촉구하는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자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서울캠퍼스 청운관에서 열린 후마니타스칼리지 세계평화주간 개회식에서 김민철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가 대표로 ‘기후 행동’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이투뉴스]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자들은 17일 경희대학교 서울캠퍼스 청운관에서 ‘기후 행동’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우리의 행동이 우리의 미래다’라는 제목의 이 성명서에는 현재 후마니타스칼리지에서 강의하는 교수자 131명이 동참하고 있다. 기후 위기 대응을 촉구하는 국내 대학의 입장 발표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성명서는 기후 위기가 더는 증명이나 예측의 대상이 아니라 지구 생태계의 존립을 위협하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특히 한국이 이산화탄소 배출 증가율 OECD 국가 중 1위, 온실가스 배출량 세계 7위로 지구 온난화의 주범에 속한다고 지적하며 정부의 안일한 대처방식을 비판했다.

또한 호주, 영국, 프랑스 등 국가 차원은 물론 유럽과 북미의 지방정부들이 잇달아 기후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적극적으로 대처에 나서고 있지만 한국 정부와 한국인들은 이상하리만큼 조용하다고 주장했다.

이번 성명서는 미래세대에 대한 기성세대의 성찰과 책무를 강조했다. 기성세대의 무책임한 삶의 방식, 즉 성장과 팽창 패러다임이 미래세대의 미래를 약탈한다는 점을 인정하고, 미래세대의 기후행동과 연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아울러 성명서는 급격하게 진행되는 지구 온난화에 대한 적극적인 대처가 고등교육의 공적 가치를 구현하는 길이라는 사실을 재확인했다며 성장에서 지속으로, 경쟁에서 상생으로, 소유에서 나눔으로, 개인에서 공동체로 전환을 이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명서는 정부와 산업분야, 교육계, 청년학생, 시민사회에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방안을 각각 호소했다.

이영준 후마니타스칼리지 학장은 “기후위기는 이제 인류 전체가 마주친 대재앙의 전조”라며 “시간이 많지 않다. 이에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자의 뜻을 모아 기후 위기의 심각성과 절박성을 알리고 조속한 대응을 촉구하고자 했다”며 성명서를 발표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 학장은 “앞으로 후마니타스칼리지 강의를 수강하는 학생들이 기후 문제에 대해 폭넓게 공부하고 나아가 실제 행동에 나설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학장은 “후마니타스칼리지는 국내 최초로 세계시민교육 교과와 독립연구 프로그램을 개설한만큼 학생들이 지구적 차원에서 사유하고 실천하는 역량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기후 문제, 불평등, 인권, 평화 관련 교과도 계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이번 성명서는 후마니타스칼리지 세계평화주간 및 PBF 2019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PBF 2019는 ‘기후재앙과 진실의 정치 - 미래세대에 미래는 있는가’를 대주제로 16일부터 19일까지 경희대 서울캠퍼스에서 개최된다.

김진오 기자 kj123@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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