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25개 자치구와 가상발전소 참여 선포식 등 사업 확대
공공건물 및 중소형 민간건물 합해 구별로 4MW↑ 운영 목표

▲박원순 서울시장과 서울시 25개 구청장이 함께 서울시민 가상발전소 100MW 조성을 다짐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서울시 25개 구청장이 함께 서울시민 가상발전소 100MW 조성을 다짐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이투뉴스] 서울시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전기사용이 집중되는 시간대에 전력소비를 줄이는 가상발전소 100MW를 만드는 사업이 추진된다. 가상발전소는 ‘수요자원 거래제도(DR)’을 활용해 전기사용이 많은 시간에 전기사용을 줄이는 약정을 체결, 소비를 줄여 가상의 발전소 역할을 하는 것이다.

서울시는 지자체 최초로 지난 2015년부터 시소유의 20개 건물과 시설에서 6345kW급 가상발전소를 운영 중에 있으며, 이를 통해 아낀 전기로 지금까지 8억원의 수익(기후변화기금 편입)을 얻었다. 시는 이러한 가상발전소를 서울시 25개 자치구 전역으로 확산해 ‘서울시민 가상발전소 100MW’를 조성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박원순 서울시장과 서울시 구청장협의회장인 김영종 종로구청장을 비롯한 25개 자치구청장은 18일 서울시청에서 가상발전소 100MW 조성에 동참하는 내용의 서울시민 가상발전소 자치구 참여 선포식을 가졌다.

앞서 시는 2015년부터 물재생센터 및 아리수정수센터 등을 중심으로 ‘수요자원 거래시장’에 참여해 전력피크시간대에 모두 24만8323kWh의 전기를 아껴 지금까지 8억원 이상의 수익을 거뒀다. 이는 온실가스의 원인인 이산화탄소를 114톤을 줄인 것과 같다.

전력수요관리 사업은 발전소와 송전탑을 짓지 않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사회적 비용도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 또 국내 미세먼지의 주요발생원인 화력발전소 가동을 줄이면 오염물질 배출이 감소되므로 미세먼지 저감에도 효과적이다.

기존의 수요자원거래시장은 전기사용이 많은 공장 및 대형건물 위주로 참여하고 있으며, 중소형 건물과 시설들은 수익성이 낮아 참여가 어려웠다. 시는 이런 중소형 자원들을 모아서 수요자원에 참여할 수 있도록 25개 자치구와 함께 가상발전소 100MW를 조성하기로 했다.

서울시와 자치구는 우선 한전계약전력 500kW 이상의 자치구 소유 공공건물부터 절약 가능한 용량을 검토해 올 11월 등록시험을 거쳐 12월부터 본격적으로 수요자원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또 내년에는 공동주택, 주상복합 등 중소형 민간건물까지 대상을 확대, 2025년까지 자치구별로 4MW 정도를 운영해 100MW 이상의 가상발전소를 조성한다는 목표다.

수요자원 거래제도에 참여할 경우 용량에 따라 기본정산금과 전기를 아낀 실적에 따른 실적정산금이 지급되며, 자치구별로 4MW의 가상발전소를 운영할 경우 수익금은 연간 1억7600만원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김의승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전력피크 시간대의 에너지소비를 분산시키면 신규발전소 건설을 억제하고 화력발전소 가동을 줄이는 효과가 크다”며 “25개 자치구와 서울시가 함께 서울시민 가상발전소를 확대해 미세먼지를 줄이고 기후변화를 막는 일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