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 공사비 15% 이상 절감 수입대체 효과 클 듯

▲일반 전차선과 알루미늄 전차선 비교 ⓒLS전선
▲일반 전차선과 알루미늄 전차선 비교 ⓒLS전선

[이투뉴스] LS전선(대표 명노현)이 구리 전차선을 대체할 고속철도용 강체 전차선(Rigid Bar)을 개발했다. 강체 전차선은 단선(斷線)으로 열차운행이 중단되는 사고을 예방할 수 있고 유지보수가 불필요하다.

19일 LS전선에 따르면, 2013년 지하철용 저속 전차선을 국산화한데 이어 이번에 스위스 업체에 이어 세계 두번째로 고속용 전차선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이 제품은 알루미늄 바(bar) 형태로 전력을 공급한다. 전차선을 지지하기 위한 설비가 필요없어 터널 크기를 대폭 줄일 수 있고 KTX나 GTX(수도권광역고속전철)의 경우 터널공사비를 15% 이상 절감해 준다.

특히 GTX는 노선의 99% 이상이 지중 터널을 지나 비용 절감 효과가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250km/h급 고속용 전차선은 스위스 제품으로 전량을 충당해 왔다.

작년 부전-마산 복선전철도 외산 제품으로 시공했다.

이인호 LS전선 CTO(최고기술책임자)는 “전세계적으로 철도가 고속화·장거리화 되고, GTX와 같은 광역급행철도가 늘어나면서 강체 전차선 시장도 커지고 있다”며 “국내 상용화 실적을 토대로 해외에도 적극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고속전차선 국산화는 2014년 국토교통부 국책 연구과제로 추진됐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을 비롯해 철도시설공단과 철도 기자재 전문업체인 평일과 디투엔지니어링 등 민·관이 R&D에 함께 참여했다.

이기원 철도기술연구원 박사는 “전세계적으로 지하 및 터널 구간의 고속화가 주요 화두가 되고 있다”면서 “국내 자체 기술로 세계 최고 수준의 고속 전차선을 개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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