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유차 대체 현실적 대안으로 시범운행 통한 실증완료
환경성·경제성·기술성 입증…“정책지원 필요” 한목소리

▲정부의 미세먼지관리종합대책이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경유화물차의 친환경 LNG화물차 전환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정부의 미세먼지관리종합대책이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경유화물차의 친환경 LNG화물차 전환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투뉴스] 국가적 과제로 떠오른 미세먼지의 주 배출원이면서 대안이 부족한 경유화물차를 친환경 LNG화물차로 전환하는 로드맵 수립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크다. 수송 분야에서 경유화물차의 미세먼지 배출이 심각한데, LNG대형차는 대형 경유차를 대체할 수 있는 시장에서의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기 때문이다.

특히 LNG화물차에 대한 환경성과 경제성, 기술성이 입증된 데다 시범운행을 통한 실증까지 마쳤다는 점에서 보급 확대를 위한 정책적 지원의 필요성이 한층 커지고 있다. 이미 미국을 비롯해 유럽 각국이 구매보조금제도를 시행하며 보급에 속도를 더하고 있지만, 국내는 미미한 실정으로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국가대기오염물질 배출량통계시스템에 따르면 도로이동오염원의 차량 유형별 초미세먼지(PM2.5) 배출 기여도는 화물 69.9%, RV 22.8%, 승합 3.4%, 버스 2.4%, 승용 0.9% 순이다. 그만큼 화물차의 저공해화가 시급하다는 방증인 셈이다. 화물의 경우 93.5%가 경유차로 운행되며, 일부 소형화물차만이 후처리장치 부착 등의 정부 저공해화 조치에 참여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LNG화물차의 환경성과 경제성 및 기술성은 우수한 것으로 입증돼 보급 확대 지원에 대한 당위성을 높이고 있다. 환경부의 LNG화물차 보급타당성 평가 결과, 동급 디젤 엔진을 장착한 차량보다 이산화탄소는 19%, 질소산화물은 96%, 미세먼지는 100% 낮게 배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경유화물차 1대가 배출하는 오염물질의 환경비용은 대당 약 7363만원이다. 경유화물차 1대를 LNG화물차로 전환할 경우 차량의 내구연한을 14년으로 잡을 때 대당 3039만원의 환경편익이 발생하며, 경유화물차의 열화계수를 고려할 경우 환경편익은 3556만원으로 추산된다.

경제성도 뛰어나다. 경제성 분석 결과, LNG대형차는 국가 경제적으로 경유대비 내구연한 동안 대당 경제적 우위는 2262만원으로 나타나 LNG화물차 보급사업의 타당성을 확인시키고 있다. 수익성의 경우 LNG화물차는 약 4000만원의 차량가격이 상승하나 연료비 등의 운행비용과 유지관리비용에서 약 13000만원의 수익이 발생하는 등 경유 대비 내구연한 동안 대당 순수익이 7189만원에 달한다.

특히 수소 화물차의 경우 막대한 개발비가 소요돼 국내 및 해외 일부 수요를 감안할 때 다른 차종과 경쟁력을 갖춘 가격에 도달하기까지에는 오랜 기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결과적으로 수소 화물차를 정책적으로 보급하기 위해서는 차량구매 보조금에 막대한 예산이 투입돼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수소버스 구매지원은 대당 6억원으로 LNG청소차 지원비 4200만원의 14배에 달한다.

기술성도 입증이 완료됐다. 전기 및 수소화물차는 중·대형 화물차에 적용하기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전기화물차는 소형 중심으로 적용 중이며, 수소화물차는 해외에서도 시범운행 단계로 상용화에 상당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반면 LNG차량은 기존 내연기관 플랫폼을 유지하면서 LNG탱크 등 연료부품의 차이만 존재함에 따라 해외 다수의 제조사가 양산 중이며, 국내 제조사도 내년 양산체제를 가동할 예정이다.

시범운행 통한 실증과 시범사업 확대

작년 97일 대전 낭월 LCNG 충전소에서는 타타대우상용차, 한국천연가스수소차량협회, 한국가스공사가 공동 개발한 LNG화물차 시범차량 인도 기념식이 열렸다. 사실상 본격적인 친환경 LNG화물차 사업의 첫 발을 내딛는 자리라는 평가다.

운행사인 선진물류와 차량제작사인 타타대우에 따르면 1년간 시범운행 결과 LNG트럭은 동일한 거리를 디젤트럭보다 약 27% 저렴하게 운행하며, 유가보조금을 받지 않는 화물차보다 약 42%의 유류비를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유 대비 LNG트럭의 환경개선 효과가 매우 크고, 사업자의 운영 수익성 또한 경유트럭보다 높은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이에 따라 한국가스공사는 이미 개발된 LNG화물차를 올해 하반기 8, 2024년까지 27대를 추가 보급할 예정이다. 또 항만에서 컨테이너를 운반하는 야드 트랙터의 연료전환도 추진해 현재 243대가 운행 중인 LNG 야드트랙터를 연내 100대를 추가 보급할 계획이다.

LNG 대형차 시범사업도 확대된다. 지난 719일 인천 서구청에서는 인천시 서구를 비롯해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한국가스공사, 타타대우, 유진초저온, 한국천연가스수소차량협회 등 6개 민·관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수도권매립지 쓰레기운반차 등 친환경 LNG트럭 시범사업협약식이 진행됐다. LNG를 연료로 하는 청소차 3, 콘크리트믹서트럭 1대를 개발해 시범운행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수소·전기차 브릿지 역할 기대

·대형화물차 부문에서의 전기 및 수소화물차 상용화는 기술성 및 경제성을 확보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의 수소차 시장점유율 목표는 203010%, 205034% 정도 수준이다. 이마저도 승용, 승합 및 버스에 집중돼 대형화물차의 친환경차 대책은 미미하다.

이에 따라 수소·전기차와 비교해 환경성·경제성·기술력 등이 이미 검증된 LNG차량은 시장에서 수용 가능한 현실적이고 실질적인 대안인 동시에 미래연료로 가기 위한 가교 역할로 주목된다.

이에 따라 한국가스공사는 2021년까지 항만, 화물터미널, 고속도로 휴게소 등 트럭 유동이 많은 곳을 중심으로 LNG충전소 20여개를 선도적으로 구축하며 2022년부터 민간사업자 주도의 신규 LNG충전소 90개소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또한 인프라 구축비용을 낮추기 위해 신규 LNG충전설비 개발도 한창이다. 기존 LNG충전소 비용의 60% 수준인 소형 LNG충전소와 언제 어디서든 가스 충전이 가능한 이동식 LNG충전소도 개발하고 있다.

LNG충전소는 CNG충전소 대비 전기료가 약 20% 수준으로 충전사업자의 수익성 확보가 용이해 차량 공급이 안정화되면 충전소 민간투자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LNG대형차 확대 추세는 세계 각국의 사례에서 잘 드러난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중국 30만대, 미국 5000, 유럽 5500대가 운행 중이며, LNG충전소는 중국 2552개소, 유럽 155개소가 운영되고 있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 연합국가에서는 LNG화물차 보급을 위한 구매보조금제도를 이미 시행하고 있으며, 미국은 대형 물류트럭의 LNG전환을 지원하고 고속도로 400km마다 LNG충전소를 설치하는 등 인프라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유럽 에너지규제위원회는 2025년까지 대형트럭의 20%LNG차량으로 운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천연가스차량협회는 2030년까지 LNG화물차 대수가 4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이처럼 LNG화물차 보급의 당위성이 커지면서 정책적 지원을 촉구하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물류사 대상 LNG화물차 시범보급 수요조사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믹서트럭 1개사 50대를 포함한 8개사 132대의 수요가 있으며, 천연가스 청소차 수준의 보조금이 지원될 경우 LNG로 즉시 전환하려는 곳은 상당수이다.

미세먼지관리종합대책을 통해 범정부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2022년까지 미세먼지 배출량의 30% 저감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수송부문의 대책이 절실하다. 경유차의 배출가스 관리 강화와 LNG화물차 보급정책이 우선과제로 떠오르는 배경이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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