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유미코아와 공급계약 체결…구미·청주공장 직접생산과 병행

▲LG화학 직원들이 오창공장에서 전기차용 배터리를 살펴보고 있다.
▲LG화학 직원들이 오창공장에서 전기차용 배터리를 살펴보고 있다.

[이투뉴스] LG화학이 유럽에서 고성능 전기차 100만대분의 배터리 양극재를 순차 도입한다. 양극재는 음극재, 전해액, 분리막 등과 함께 리튬이온배터리 4대 원재료 중 하나로, 배터리 성능과 용량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재료로 알려져 있다.

LG화학은 유럽 최고 양극재 업체로 알려진 벨기에 유미코아(Umicore)사와 23일 양극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LG화학은 내년부터 모두 12만5000톤의 양극재를 도입하게 된다. 이는 100만대 이상의 고성능 전기차(380km이상 주행가능) 배터리를 제조할 수 있는 양이다.

유미코아는 벨기에에 본사를 둔 대표 화학소재 기업이다. 지난해 약 4조300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임직원 수만 1만700명에 달한다. 니켈, 코발트, 망간 등으로 구성된 NCM 양극재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 기술력을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G화학은 양극재를 직접 생산하면서 외부 조달도 병행하고 있다. 하지만 구미·청주 양극재 공장 신·증설에도 불구하고 유럽 중심으로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빠르게 커지면서 지속적인 외부물량 조달도 필요한 상황이다. 유럽내 주요 고객은 폭스바겐, 아우디, 다임러, 벤츠, 르노, 볼보, 재규어, 포르쉐 등이다.

유럽산 양극재 수급에 따른 지리적 잇점도 우수하다. 유키오아는 LG화학 배터리 공장이 위치한 한국과 중국에서 생산공장을 운영 중이며, 건설 중인 폴란드 공장은 내년 준공한다. LG화학은 내년부터 유미코아 한·중 공장에서 양극재를 공급받고, 이듬해부터는 계약물량의 절반 이상을 폴란드 현지서 수급할 방침이다. 

시장조사기관 B3에 따르면 전기차 배터리 시장 규모는 올해 116GWh에서 2025년 569GWh까지 급성장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LG화학은 폴란드 전기차 배터리 공장의 양산능력을 15GWh에서 내년까지 4배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유미코아와 긴밀하게 협력해 배터리 재활용 분야에 대해서 파트너십을 이어가기로 했다.

김종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사장)은 “유럽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에 발맞춰 배터리 핵심원재료인 양극재를 대규모로 확보했다”면서 “앞으로도 핵심원재료들을 적시에 확보해 배터리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선도업체로서의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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