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첫 인공지능 가스터빈 감시시스템 개발

[이투뉴스] 한전(사장 김종갑)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발전용 가스터빈의 이상유무를 조기에 발견해주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한전은 세계 최초로 AI 가스터빈 감시 시스템을 개발해 한국서부발전 평택화력에서 한달간 신뢰성 검증을 마쳤다고 26일 밝혔다.

가스터빈은 가스발전소 건설비용의 30~50%를 차지하는 핵심설비로, 운전 중 고장상태를 사전에 파악하지 못하면 부품파손이나 수명저하 및 오염물질 과다배출 등의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이에 한전은 AI를 이용해 가스터빈의 운전 데이터를 분석, 조기에 문제점을 발견하고 불시사고를 예측하는 감시시스템을 개발했다.

가스터빈에 설치된 센서를 통해 온도, 압력, 진동 등의 데이터들을 취득·분석한 뒤 이를 AI 프로그램에 학습시켰다. 발전사 입장에선 사전에 가스터빈 문제점을 파악해 주요 부품 수명을 연장하고 유지보수 비용을 아낄 수 있다.

현재 가스터빈 제조 분야는 미국 GE, 독일의 지멘스, 일본의 MHPS(미쓰비시히타치파워시스템) 등 3사가 독점하고 있으며, 국내서 가동하고 있는 가스터빈은 전량 해외서 수입 조달한 것들이다. 지난 25년간 국내 발전사가 가스터빈 유지보수에 지출한 금액은 4조2104억원에 달한다. 

한전 관계자는“앞으로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발전소를 대상으로 실증을 완료해 이 시스템이 세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