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입지 위축…기후변화 대응 느리고 값비싸"
"원전 입지 위축…기후변화 대응 느리고 값비싸"
  • 조민영 기자
  • 승인 2019.09.30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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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원자력산업 연례 보고서 "경제성과 속도 미흡"

[이투뉴스] 세계적으로 원자력 발전의 입지가 점점 더 좁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세계 원자력 산업 현황 연례 보고서(WNISR)가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원전의 경제성과 속도가 경쟁력이 없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최근 발표했다. 

올해 중반 신규 풍력과 태양광 발전소가 현존 원자력 발전소 보다 비용 면에서 더 효과적으로 완공된 것으로 밝혀지면서다. 저렴해진 재생에너지 발전소들은 원자력을 포함한 다른 발전원 보다 더 빠르게 발전 용량을 늘려가고 있다. 

이 보고서를 작성한 마이클 슈나이더 애널리스트는 “촉각을 다투는 기후 문제를 해결하기에 원자력 발전은 (확대 속도가) 너무 느리다”며 “(원자력은) 더 저렴하고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저탄소 경쟁 발전원의 기술과 운영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2009년 이래 전 세계 원자력 발전소 평균 건설 소요 시간이 약 10년 이하라고 추산했다. 세계 원자력 협회(WNA)가 추산한 5~8.5년 보다 훨씬 길다. 슈나이더 애널리스트는 “기후 보호를 위해 우리는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소한의 시간 안에 최대치의 탄소량을 줄여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세계 원자력협회(WNA)측은 원자력 발전이 다른 저탄소원 보다 더 빠르게 신규 발전을 제공하는데 검증된 역사가 있다고 반박했다. 

WNA는 많은 나라에서 원전은 풍력과 태양광보다 평균적으로 연간 더 낮은 탄소 전력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원전 건설 소요 시간은 최소 4년까지 짧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WNISR 보고서는 원자력 발전가가 재생에너지원 발전가 보다 더 높다고 평가했다. 태양광 발전 비용은 MWh당 36~44달러, 육상용 풍력 발전가는 MWh당 29~56달러로 집계된 한편 원자력 발전은 112~189달러의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WNISR은 지난 10년간 원전과 재생에너지 발전소의 균등화 발전 비용(Levelized costs)을 계산했다. 발전소 수명이 다 할 때까지 생산 전력 대비 발전소 건설과 운영비를 책정한 수치다. 소규모 태양광의 경우 88%, 풍력은 69% 하락했다. 반면 원자력 발전소의 경우 23% 증가했다. 

자본 흐름은 발전가 변동에 따른 에너지 전환을 반영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은 910억 달러를 재생에너지에 투자했으나 원자력에는 65억 달러만을 투자했다. 

미국에서 재생에너지 용량은 향후 3년 내에 45GW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면 향후 3년 내 24GW 상당의 원자력과 석탄 발전소가 순차적으로 폐쇄될 예정이다. 

중국은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활발하게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약 40개의 원전을 전력망에 연결시켰다. 그러나 원전 출력량은 풍력 발전소의 출력량 보다 3분의 1 가량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현재 몇 개의 신규 원전이 한창 건설 중이지만 2016년 이래 시작된 신규 건설건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원전 운영 용량은 지난해 3.4% 증가한 370GW로 가장 낮은 상승세를 보였다. 재생에너지 용량이 빠르게 늘어나 전 세계적으로 전체 전력 발전 가운데 원자력 발전 점유율은 약 10%를 넘는 수준에 머물렀다. 

원전 비율을 현상 유지하기 위해서는 2030년까지 앞으로 10여년간 188개의 신규 원전이 전력망에 연결되어야 한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지난 10년간 원전 건설 속도의 3배 이상이 되어야 한다고 WNISR은 추산했다. 

한편, 지난 5월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원자력 발전 용량의 빠른 위축이 기후 목표에 위협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독일 등 일부 선진국들이 탈원전을 목표로 2025년까지 원전 용량을 25% 가량 줄이기로 하면서다. 

시애틀=조민영 기자 myjo@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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