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능 70~80% 잔존 ESS로 2MWh 실증 추진 후 확대

▲정재훈 한수원 사장과 지영조 현대차 사장이 27일 서울 현대차그룹 본사에서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 ESS사업 공동개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양사는 성능이 70~80% 이상 남은 폐배터리로 태양광연계용 ESS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정재훈 한수원 사장과 지영조 현대차 사장이 27일 서울 현대차그룹 본사에서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 ESS사업 공동개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양사는 성능이 70~80% 이상 남은 폐배터리로 태양광연계용 ESS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투뉴스] 전기차용으로 사용된 뒤 회수된 폐배터리를 태양광연계용 ESS로 다시 사용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전기차 폐배터리를 충전소 ESS로 활용한 사례는 있지만, 재생에너지 연계용으로 재활용하는 건 처음이다.

한국수력원자력(사장 정재훈)과 현대자동차그룹은 27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이런 내용이 포함되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 ESS사업 공동개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국내 전기차 누적 보급대수는 작년말 기준 5만7000여대로, 정부는 2022년까지 43만대를 보급할 계획이다. 하지만 아직 국내는 전기차 폐배터리 성능평가나 재활용 방안에 대한 별도기준이 없다.

보조금을 받아 출고한 전기차의 경우 폐차 시 폐배터리를 반납하는 기준만 있다. 증가하는 폐배터리 활용방안을 마련하지 않으면 사회·환경적 문제가 대두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양사는 전기차에서 사용된 배터리를 회수해 성능이 70~80% 이상인 ESS만 다시 사용하는 친환경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고, 성능 미달 배터리는 경제적 가치가 있는 니켈, 망간 등 금속만 회수하기로 했다.

ESS는 전력을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이를 방전시켜 공급하는 장치로, 발전량이 일정하지 않은 태양광이나 풍력 등 재생에너지 설비에 연계 운영 시 계통안정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한수원과 현대차는 양사가 공동 추진하는 울산 현대차 태양광사업과 연계해 내년까지 8억5000만원을 투자해 2MWh규모 실증분석 및 사업성 검증모델을 건립한 뒤 이를 10MWh규모 상업모델로 확대키로 했다.

또 한수원이 추진하는 대규모 재생에너지사업과 연계해 2030년까지 약 3GWh규모 폐배터리 재활용 ESS를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이번 사업의 성공적 수행으로 전기차 폐배터리 처리 문제와 재생에너지 간헐성을 동시에 해결할 것"이라며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 분야를 선점해 신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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