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삼화 의원 "대규모 사용처 별도 요금제 필요" 지적

[이투뉴스] 영세 농어민을 지원하기 위해 도입된 농사용 전기요금 혜택을 현대차·LG·카카오·에버랜드 등 대기업들이 누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김삼화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바른미래당 의원이 한전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공정위 지정 59대 대기업 중 현대차, 농협, 하림, LG, 한화, LS, 카카오, 아모레퍼시픽, 신세계 등 13개 그룹이 자체 농어업 회사를 설립해 농사용 전기를 쓰고 있다.

아울러 대기업 자회사인 에버랜드와 현대서산농원 역시 농어업회사법인은 계약전력이 1000kW 이상이어도 산업용 대신 농사용을 적용받을 수 있다는 점을 악용해 저렴한 농사용 전기 혜택을 누리고 있다.

현재 농사용 전기의 판매단가는 kWh당 47.43원으로, 전체 계약종별 평균가격인 108.75원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이 때문에 농사용 전기의 연평균 사용량 증가율은 6.3%로, 전체 평균증가율(2.5%)의 2배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김삼화 의원은 "농업부문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농업용 요금을 저렴하게 유지할 필요는 있지만 바나나, 파프리카 등 대규모 고수익 기업농이나 사모펀드가 대주주이거나 대기업인 경우 비닐하우스에서 전기 온풍기와 건조기 등 전기를 과도하게 사용하고 있어 에너지 비효율이 크다"면서 "대규모 고객을 대상으로 한 별도 요금제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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