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환 의원 "투자실행기업 360개사 중 206개사 그쳐"

[이투뉴스] 시행 4년차를 맞은 나주 에너지밸리 조성사업이 당초 계획대비 저조한 실적으로 공전하고 있다. 김규환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자유한국당 의원은 11일 한전 국정감사에서 "2020년까지 500개기업을 유치하고 3만개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에너지밸리는 광주전남 혁신도시를 중심으로 에너지신산업 위주 기업과 연구소 등을 유치해 미래 성장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2015년 1호 기업 유치로 출발, 2017년 7월 현 정부 국정과제로 선정됐다. 

하지만 작년말 기준 투자실행 기업은 360개사 중 57%인 206개사에 불과하다. 투자액도 당초 계획된 1조5026억원의 29.2%에 불과한 4382억원으로 나타났다. 일자리 창출도 협약(9012명)대비 23.8%에 그쳤고, 특히 현지 채용인원은 881명에 머물렀다.

에너지밸리 지원제 실효성 측면에서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에너지밸리 투자기업을 위해 한전은 예탁형 이자지원제도와 투자펀드를 운영하고 있는데, 예탁형 이자지원 사업은 토지만 매입하고 실투자하지 않는 기업에도 동일한 대출기간과 동일한 금액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 6월 기준 이자지원을 받은 127개사 중 27개사는 토지 매입 후 사무실만 임대해 동일한 혜택을 받고 있다. 또한 에너지밸리 투자펀드는 전체 투자액의 8.8%만 에너지밸리 협약기업에 투자된 것으로 드러났다.

김규환 의원은 “에너지밸리 성과 달성을 위해 지원제 실효성을 높혀야 한다”며 “예탁형 지원제의 경우 실투자 여부와 그 진행 단계에 따라 차등 지원해 지원의 효과를 높이고, 에너지밸리 투자펀드의 남은 펀드자금은 최대한 에너지밸리 기업에 지원할 수 있도록 개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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