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 동서발전서 100억원대 서비스사업 따내

[이투뉴스] 발전용 가스터빈 국산화를 앞두고 있는 두산중공업이 가스터빈 서비스 시장에서도 기술력을 인정 받으며 수주실적을 쌓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울산복합화력 4~6호기에 설치된 3기의 가스터빈 배기실린더(Exhaust Cylinder) 정비공사를 수주했다고 17일 밝혔다.

배기실린더는 가스터빈 출구에 연결된 구조물로 약 600℃에 달하는 고온가스에 노출돼 장시간 운전 시 손상이 자주 발생한다. 앞서 올초 두산중공업은 울산복합 3호기 가스터빈 배기실린더 정비공사를 성공적으로 수행, 발주처인 동서발전으로부터 정비 기술력을 인정 받았다. 국내에서 가동되는 가스터빈 중 터빈 제작사가 아닌 기업이 배기실린더 정비공사를 수주한 것은 처음이다.

현재 국내에 도입된 가스터빈은 미국, 독일, 일본 등 모두 해외기업이 제작했으며, 배기실린더 정비를 포함한 서비스 사업 대부분을 해당 가스터빈을 회사가 수행해 왔다. 두산중공업은 산업통상자원부와 에너지기술평가원 지원으로 270MW급 발전용 가스터빈 초도품을 제작 중이다. 성능시험을 거쳐 연내 서부발전 김포열병합발전소에 설치된다.

이와 관련 발주처인 동서발전은 두산 가스터빈 서비스부문 미국 사업장인 DTS(Doosan Turbomachinery Services)를 직접 방문하는 등 사업 국산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두산중공업은 이번 수주를 포함해 올해 동서발전으로부터 가스터빈 정비, 부품 구매 등 100억원 규모의 서비스 사업을 수주했다.

현재 국내 발전소에서 운영되는 가스터빈은 모두 149기로 전량 외산제품이다. 전체 가스터빈 구매에 8조1000억원이 투입됐고, 유지보수 등 서비스 사업과 기타비용 약 4조2000억원을 감안하면 전체 설비시장규모는 12조3000억원에 이른다. 2017년말 확정된 8차전력수급기본계획은 노후 복합화력과 석탄화력 리파워링 등을 고려할 때 2030년까지 18GW 이상의 신규복합이 필요하다고 추산했다.

목진원 두산중공업 파워서비스BG장은 “가스터빈 서비스 사업은 지속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한 고부가가치 사업"이라며 "두산중공업의 가스터빈 설계 및 제작 역량과 DTS의 서비스 역량의 시너지를 통해 2026년 매출 3조원을 목표로 가스터빈 사업을 육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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