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철관·관이음 분야 ISO회의 개최…국가기술표준원 제안

[이투뉴스] 우리나라가 개발한 주철관에 대한 지진 안전성 시험방법이 국제표준이 될 수 있을까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원장이승우)은 국제표준화기구(ISO) ‘주철관 및 관이음 기술위원회(ISO TC5/SC2)’총회를 15일부터 18일까지 서울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개최했다. 주철관은 상하수도용 배관에 주로 사용되는 주철로 만든 관이다.

이번 회의에는 한국주철관공업과 프랑스 폰타무송, 인도 일렉트로 스틸, 일본 구보다, 중국 싱싱 등 글로벌 주철관 제조업체가 대거 참여하고 프랑스, 미국, 인도, 영국, 독일, 포르투칼, 스페인, 호주, 중국 등 10개국 전문가 40여명이 참석해 의견을 나눴다. 주철관로 설치 및 구성, 주철관용 조인트 시스템 등 8개 국제표준안이 논의된 이번 회의에서 우리나라는 주철관에 대한 지진 안전성 시험방법에 대한 신규 국제표준안을 제안했다.

우리가 제안한 주철관에 대한 지진 안전성 시험방법은 주철관 연결부의 팽창, 수축, 이탈방지, 변형각 등에 대한 시험방법을 규정하는 표준안으로 지반 침하 및 지진 발생 시 덕타일 주철관 및 그 부속품의 특성평가에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다.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과 부산대학교 지진방재연구센터가 국가기술표준원의 표준기술력향상사업 지원을 통해 개발했다. 표준기술력향상사업은 지진 안전성 확보를 위한 배관 분야 표준화 기반조성으로 201741일부터 올해 1231일까지 진행되는 프로젝트다.

최근 세계적으로 지진발생 빈도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건축물 및 기반시설 등에 대한 내진설계에 대한 관심이 한층 고조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만큼 국제적으로 내진성능 검증을 위한 통일된 시험방법이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지진, 지반침하, 자연재해 등의 재난발생으로 상하수도 공급용 주철관로가 파손될 경우 수도 공급이 중단되고 누수로 인한 2차재해 발생이 예상돼 주철관로의 안전성 검증이 매우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가 제안한 국제표준안이 받아들여져 세계 각국이 주철관의 지반 침하 및 지진 발생에 대한 통일된 시험방법을 채택하게 되면 우리 주철관 제품의 시장 확대는 물론 시험비용 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승우 국가기술표준원장은 최근 지진 등 자연재해에 대비해 세계 각국이 지하 매설물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관련 기술을 선점하기 위한 다국적 기업의 경쟁도 심화되고 있다면서 이번 기술위원회 총회를 계기로 주철관 및 관이음쇠 분야에서 우리나라 주철관 관련 업계가 국제표준 활동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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