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에너지 중심 에너지체계 전환에도 보조전원 필요

[이투뉴스] 영국 정부가 기존 석탄화력발전소를 가스화력발전소로 전환시켜 운영하는 정책에 힘을 싣고 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노스 요크샤이어 지역에 위치한 드랙스 화력발전소가 신청한 단지 내 석탄화력발전기 2기의 가스화력발전기로의 전환운영 허가를 최근 최종 승인했다.

드랙스 화력발전소는 6기의 화력발전기를 보유한 발전설비용량 총 3885MW의 화력발전단지다. 1~4호기는 가스화력발전이며, 56기는 석탄화력발전 방식으로 이용해 인근의 600만 수용가에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드랙스 1~4호기는 1973년 최초 건설 당시 석탄화력발전기로 설계건설되었으나,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가스화력발전기로 전환돼 운영되고 있다.

이번에 전환신청이 허가된 석탄화력발전기는 총용랑 1290MW 규모의 드랙스 56호기로, 이번 허가를 통해 드랙스 화력발전소는 발전단지 내에 있는 발전기 전체를 가스화력발전기로 전환해 운영하게 됐다.

안드레아 리드솜 영국 비즈니스에너지산업전략부 장관은 재생에너지 중심으로 에너지체계를 전환하더라도 화력발전은 재생에너지를 보조하는 데 필요하므로 드랙스의 발전소 전환운영을 승인한다고 밝혔다. 드랙스 화력발전소는 영국 정부의 2025년 석탄화력발전소 폐쇄 계획에 맞춰 발전소의 전환을 202310월까지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영국은 현재 6곳의 석탄화력발전소가 가동 중인데, 정부는 201511월 자국 내 모든 석탄화력발전소를 2025년까지 폐쇄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현재 가동 중인 영국 내 석탄화력발전소 중 4곳이 폐쇄 예정 혹은 가스화력으로의 전환을 앞두고 있으며, 나머지 2곳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수립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이 같은 드랙스 발전소 전환운영에 대해 환경단체는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드랙스가 신청서를 제출한 지난해에는 영국 내 환경운동단체가 정부를 대상으로 전환 신청을 반려하라는 반대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환경운동단체 클라이언트어스는 가스화력발전소 또한 상당량의 온실가스를 배출할 것이며, 전환 완료 이후 가스발전이 영국 내 전력부문의 탄소배출 중 75%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영국 정부가 전망한 2035년까지의 가스화력발전 수요를 상회하는 규모의 가스화력발전소를 승인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환경단체의 반발에 대해 영국 정부는 드랙스가 석탄화력발전소에서 가스화력발전소로 전환할 예정인 발전소들은 탄소포집저장 기능을 포함해 전환될 예정일 것이라고 밝혔다. CCS 기능이 포함된 것은 영국 정부가 드랙스의 가스화력발전 전환신청을 허가한 주요인 중 하나다. 이 기능을 통해 드랙스의 가스화력발전소가 배출하는 온실가스를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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