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부터 지구를 구하기 위해 자본주의 철폐 주장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이 기후변화로부터 지구를 구하기 위해서는 자본주의를 철폐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쳐 관심을 모으고 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최근 뉴욕에서 열린 ‘기후변화가 전 세계 원주민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하는 제7차 유엔 원주민상설포럼에서 이 같이 발언했다.

 

포럼의 기조 연설을 맡은 모랄레스 대통령은 “지구와 생명, 인류를 구하고자 한다면 자본주의 체제의 막을 내리는 것이 우리의 임무”라며 제약없는 산업 발전이 자원을 고갈시킨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특히 곡물을 식량으로 사용하는 대신 대체에너지를 생산하기 위한 원료로 쓰는 바이오연료가 식량가격 폭등으로 초래된 식량위기를 더욱 가속화해 전 세계에 빈곤과 기아를 초래한다고 강력하게 비난했다.

 

아울러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 등에 “각국이 바이오연료 대량생산 정책을 택하지 못하도록 하는 장치를 마련해 달라”고 촉구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같은 좌파 세력임에도 불구하고 이례적으로 남미 좌파의 맹주인 브라질을 겨냥해 목소리를 높이면서 에탄올과 바이오디젤 등 바이오연료 생산을 통해 농가의 소득을 개선하고 고용을 창출하는 등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주장하는 브라질 정부와 대립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몇몇 대통령은 차를 사람보다 우위에 두고 있다고 꼬집어 비난하기도 했다.

 

 

 

모랄레스 대통령의 정식 이름은 ‘후안 에보 모랄레스 아이마이’다.

1959년 볼리비아 서부 오루로주 오리노카에서 순수 원주민인 아이마라족 광부의 아들로 태어났으며 500년 동안 지속돼 온 에스파냐계 백인과 백인·원주민의 혼혈이 정치·경제를 지배해 온 볼리비아에서 어려서부터 억압과 착취를 경험하면서 자랐다.

 

젊어서부터 원주민을 비롯한 소외계층의 권익 신장에 힘쓰는 한편, 기존 정치권에 대항하는 세력을 규합하는 데 힘썼다. 그 결과로 탄생한 정당이 1995년 권력층에 집중된 각종 혜택의 분산을 주장하며 결성한 사회주의운동당(MAS)이다.

 

2003년과 2005년에는 고질적인 경제난과 빈부격차 해소, 마약 원료인 코카 재배 억압 반대운동을 벌여 두 대통령의 하야를 이끌어 냈다. 같은 해 12월에는 조기 대통령선거를 관철해 소외계층의 지지로 볼리비아 사상 첫 원주민 대통령에 당선됐다.

 

식민주의와 신자유주의 경제구조 타파를 주장하는 독립주의자로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함께 남미의 대표적인 좌파 세력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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