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계 에너지 분야 리더, 서울서 재생에너지 방안 논의
'서울 이니셔티브'로 글로벌 에너지 전환 가속화 선언

▲KIREC Seoul 2019에 참여한 국내외 내빈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KIREC Seoul 2019에 참여한 국내외 내빈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이투뉴스] 재생에너지 보급 확산을 가속화하고 우리나라의 에너지전환 정책을 공유하기 위한 자리가 서울에서 마련됐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성윤모)는 23일 코엑스에서 재생에너지 분야 국제 컨퍼런스 제8회 세계재생에너지총회(KIREC Seoul 2019) 개막식을 REN21(신재생에너지정책국제단체), 서울시와 공동으로 개최했다.

세계재생에너지총회는 2년 주기로 개최되는 최대 규모의 민간 재생에너지 컨퍼런스로 올해 총회에는 전세계 108개국, 3500여명이 참가했다. 특히 중국, 미국, 독일 등 59개국 정부인사, IRENA 등 19개 국제기구, 세계 28개 도시의 대표, 다수 국내외 기업이 참석해 세계 기후위기 대응과 재생에너지 확대 방안을 함께 고민하는 자리를 가진다.

▲성윤모 장관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성윤모 장관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성윤모 장관은 환영사를 통해 재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 전환은 전세계적인 혁신적 트렌드라며 전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재생에너지의 세 가지 혁신'을 언급했다.

성 장관은 첫 번째로 '기술의 혁신'을 설명했다. 그는 "ICT 기반의 스마트그리드, 에너지저장, 재생에너지와 수소의 융합 등 재생에너지 분야 기술혁신이 에너지 패러다임을 유한한 부존자원에서 지속가능한 기술자원으로 변화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장의 혁신'으로 공급자와 수요자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공급자 중심에서 기업‧소비자가 주도하는 시장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마지막은 '주체의 혁신'으로 재생에너지 확산에 지역 사회, 주민의 참여가 필수적"이라고 역설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도시들이 각 나라의 재생에너지 전환을 선도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박 시장은 "서울시는 에너지 수요 감축과 재생에너지 생산으로 '원전 하나' 만큼의 에너지를 줄여나가는 '원전 하나 줄이기' 정책을 2012년부터 추진하고 있다"며 "서울을 '에너지 소비도시'에서 '에너지 생산도시'로 전환하기 위해 2022년까지 태양광을 통해 발전(發電)하고 태양광 산업이 발전(發展)하는 세계 최고 '태양의 도시, 서울'로 탈바꿈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아토로스 제르보스 REN21 의장은 축사에서 "전세계적으로 에너지 시스템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은 논쟁의 여지가 없다"며 "특히 아시아 ‧ 태평양 지역은 세계 인구의 50% 이상이 거주하고 에너지의 39%를 소비하며 온실가스 배출의 45%를 차지하는 등 재생에너지와 에너지 효율에 대한 잠재력이 매우 커 한국에서 개최되는 KIREC의 의의가 더 크다"고 강조했다.

REN 21은 KIREC Seoul 2019에 대한 주요 기여로서 아시아개발은행 및 아시아 태평양 경제사회위원회와 공동으로 2019 아시아 태평양 현황 보고서를 출간했다고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 국가 및 지역의 재생 에너지 발전에 대해 보다 잘 이해하기 위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는 기조연설, 특별연설, 고위급 토론 등을 통해 에너지전환 및 재생에너지 확산에 대한 참석자들 간 공감대를 이루고 '서울 이니셔티브' 선언을 통해 서울에서 개최되는 총회를 계기로 글로벌 재생에너지 확산을 더욱 가속화하기 위한 노력을 선포했다.

반기문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은 "인류는 문명 발전과 경제성장 과정에서 인위적으로 기후 위기를 발생시켰고 환경과 생태계가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깨끗하고 지속 가능한 에너지로의 전환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며 "유엔의 지속가능개발 목표와 파리 협약은 에너지전환의 성공 여부에 따라 결정될 것이며,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가 향후 화석‧원자력 등 기존 에너지보다 시장성, 사회‧건강적 측면에서 이로울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9월 유엔 기후행동 정상회의에서 제안한 '세계 푸른 하늘의 날(International Day for Blue Sky)'처럼 국제사회가 함께 공동의 목표를 갖고 협력해 나갈 필요가 있다"며 "한국이 이룩한 첫 번째 한강의 기적은 환경에 부담을 준 방식었지만 재생에너지에 기반한 새로운 에너지 모델로 성공적으로 전환하는 '두 번째 한강의 기적'을 이뤄 가자"고 덧붙였다.

개막식 후 진행한 고위급 패널토론에서는 성윤모 장관은 한국의 에너지전환 추진 방향과 국제사회의 협력 필요성에 대해서 역설했다.

성 장관은 “한국은 화석연료 및 원전에너지에 기반해 급격한 산업화와 경제성장을 이뤘지만 기후 위기 및 에너지 리스크가 증가해 깨끗하고 지속가능한 에너지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의 에너지전환은 친환경 에너지로 전환과 에너지효율 혁신을 병행 추진해 태양광 풍력 중심으로 재생에너지 비중을 확대하고 에너지소비를 고효율 저소비 구조로 전환해 나갈 것"이라며  "지방 정부와 주민, 소비자 등 다양한 주체가 참여하는 에너지 전환을 추진하고 재생에너지분야 적극적 투자를 바탕으로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만들어 가겠다"고 덧붙였다.

또 중국, 몽골과 동북아 수퍼그리드 구축 추진 등 국제협력을 가속화하고 IRENA 등 국제기구와 함께 개발도상국에 대한 지원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한편 총회 추진위원회는 '서울 이니셔티브'를 선언 후 KIREC SEOUL 2019 참석자가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 설계, 지역 사회의 역할 발굴, 혁신 기술과의 융합 등에 대한 경험과 성과를 공유하고 이번 총회를 통해 재생에너지 중심의 글로벌 에너지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한 혁신적인 방법을 도출하는데 노력할 것을 당부했다.

진경남 기자 jin0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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